윤보환 직무대행이 10월 3일 시청 앞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논란이 일자 유감을 표명했다. 윤 직무대행은 "문재인 하야" 등 극단적 언동이 나온 한기총 집회와 연관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JTBC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윤보환 감독회장직무대행이 '한국교회기도의날' 집회에 참석해 '편향' 논란이 일자 유감을 표명했다.

윤보환 직무대행이 참석한 '한국교회기도의날' 집회는 10월 3일 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나 자유한국당 집회와는 무관한 '순수한 기도회'라고 강조했다.

JTBC는 10월 3일 뉴스룸에서, 이 집회가 한기총이나 태극기 집회와 긴밀했다는 의심을 제기했다. "시작 전에는 진영 논리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는데 정작 기도회에서는 공산주의 같은 이념적 주장이 난무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는 마이크를 들고 순서를 진행하는 윤보환 직무대행 모습도 방영됐다. 실제 기도회를 마친 참석자 중 상당수가 전광훈 목사 집회로 이동했다.

보도 후, 감리회 목회자 모임 '새물결'은 10월 4일 윤보환 직무대행이 감리교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새물결은 "한국교회연합,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정치 집회로 오해될 소지가 있어 불참을 결의한 것과는 달리, 감독회장직무대행 자격으로 기도회에 참여하여 개회 선언을 하는 등 감리회가 전광훈을 지지하고 보수당을 지지하는 교단으로 오인하게 해 감리회 위상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윤보환 직무대행은 10월 4일 입장문을 내고 "한기총이 주관하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한국교회 기도의 날' 행사는 그들의 행사와는 관계없고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윤 직무대행은 "특정 언론이 한국교회기도의날 행사와 한기총 행사를 교묘히 편집하여 보도했다. 명백한 왜곡 보도에 대해 주최 측은 해당 언론사에 공식적으로 강력히 항의했으며, 즉시 정정 보도와 사과 방송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단 "우려를 전한 목회자들의 입장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마음에서,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줄 수 있는 행사에 참석한 일에 대하여는 유감을 표명한다. 향후 감독회장직무대행으로서 상무에 충실하여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왜곡된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

감독회장직무대행 윤보환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기독교대한감리회 150만 성도와 6700여 교회 위에 함께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10월 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국교회기도연합에서 진행한 '한국교회기도의날' 행사 참석과 관련하여 행정기획실로 문의해 오신 분들이 계셔서 입장을 밝힙니다.

감독회장직무대행은 한기총이 주관하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한국교회기도의날 행사는 그들의 행사와는 관계없고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한국교회기도의날 행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223개 시·군·구 기독교 연합이 주관하였고, 한국교회의 대표적 교단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집회였습니다.

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국론이 분열되는 어려운 시기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합심하여 기도하는 행사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외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오직 기도하기 위하여 모인 행사였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폴리스라인 내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거나 정권 퇴진을 외치는 사람은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특정 언론은 한국교회 기도의 날 행사와 한기총 행사를 교묘히 편집하여 보도함으로 그 의도를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명백한 왜곡 보도에 대해 한국교회기도연합에서는 해당 언론사에 공식적으로 강력히 항의하였으며, 즉시 정정 보도와 사과 방송을 요구하였습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의 저항 대회와 한국교회 기도의 날 행사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이번 행사와 관련 우려의 입장을 전해 오신 감리회 목회자들의 입장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마음에서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줄 수 있는 행사에 참석한 일에 대하여는 유감을 표명합니다. 향후 감독회장직무대행으로서 상무에 충실하여 내실을 다지고 민족을 이끄는 교단,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다시 부흥하는 감리회를 준비하는 사명을 감당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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