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코로나19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고통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나날입니다. 다들 어렵지만, 특별히 더 힘든 이웃이 주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 길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뉴스앤조이>도 쉽지 않은 시간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후원 편지는 생각도 못 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일조차 조심스럽습니다. 특별히 <뉴스앤조이> 지지 기반이 되는 중·소형 교회들이 처한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여러 생각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쌓여 갑니다. 아마 많은 목회자·성도님도 같은 고민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기차는 계속 달립니다. 지난해 말부터 편집 방향이 적지 않게 바뀌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지난 수년간 현장성이 담긴 팩트 보도 중심으로 편집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기자마다 매일 평균 1개 이상 기사를 송출하다 보니 업무 강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연차가 쌓이면 사안을 넓고 길게 봐야 하는데, 그럴 환경을 마련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기사 빈도를 줄이고 일간지와 주간지의 중간 정도로 자리매김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청소년용 공과책을 전수조사해 실태를 짚은 '교회학교 교재 분석', 부교역자 아내의 삶을 다룬 '사모를 만나다' 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심층 취재하는 기획 기사를 생산했습니다. '교회학교 교재 분석'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해 7월 수상한 '명성교회 세습 사태 관련 보도', '우리 동네 교회 세습 지도' 기사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지만, '교회학교 교재 분석'은 순수(?)한 기독교 주제였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사모를 만나다' 기획 또한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위원회 PICK'으로 소개됐습니다. 언론으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그러나 기획 기사는 경영 측면에서는 부담스러운 시도입니다. 아무래도 기사 수와 방문자 수가 줄어들어 광고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비영리 저널리즘 단체이기에 일반 매체처럼 광고를 받을 수는 없지만, 빡빡한 살림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일은 감수해야 합니다.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기자들 사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동안 써 왔던 기사보다 몇 배 더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하지만, 기사를 읽는 사람 숫자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사기가 떨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코로나1921대 총선 관련해서도 열심히 기사를 썼습니다. 이슈를 따라가야 했던 탓에 밤낮없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방역 지침을 지키며 취재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만, <뉴스앤조이>에게 '팩트'를 기대하는 독자님이 많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름대로 관점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자들 업무 강도를 줄여 보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과 독자님들에게 받는 기대 사이에서 균형 잡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장성을 유지하면서도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찾겠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교회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받는 고통이 크지만, 새 시대를 향한 열망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해 왔던 모든 방식이 도전받을 것입니다. 새로운 상상력과 대담한 도전 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뉴스앤조이>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려 합니다. 

올해 <뉴스앤조이>는 창간 20주년을 맞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을 달려왔습니다. 20년 동안 설립자 김종희 전 대표님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열정과 젊음을 한국교회 개혁에 부어 넣었습니다. 지난 20년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20년을 준비합니다. 새 시대에 걸맞은 언론으로, 한국교회 동반자로, 제대로 된 기독교 저널리즘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조금 더 자주 인사드리고 <뉴스앤조이> 활동과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어려운 현실에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기회는 항상 위기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니까요. 분명 지금은 위기의 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은혜를 구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입니다. 새 시대를 여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따뜻한 응원과 따끔한 질책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강도현 대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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