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뉴스앤조이>가 출발한 지 20년 되는 해입니다. 2000년 출발한 이 작은 배는 수많은 우여곡절의 파도를 타고 20주년 마지막 달에 도달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뉴스앤조이> 대표로 5년을 꼬박 채웁니다. 언제나 그렇듯 하나님은 제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이 항해를 이끌어 가시는 것 같습니다.

해군에 복무하던 시절, 군함을 타고 태평양을 건넌 적이 있습니다. 수평선이 사방으로 보이는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배는 위태로움 그 자체입니다. 밀려오는 너울 위에서 종이배처럼 출렁거립니다. 어찌나 멀미를 많이 했던지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아찔합니다. <뉴스앤조이>에서 보낸 5년은 마치 그때와 같았습니다. 올해는 재판도 많았고 코로나19로 재정적인 어려움도 여전했지만, '이제 정말 힘들어지겠다' 싶을 때마다 당도하는 후원의 손길들을 통해 십시일반의 은혜를 경험하며 간신히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말, 2020년을 내다보며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습니다만 12월을 맞이하는 지금 이 자리에 와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우리 모두 같은 처지겠지요. 무엇보다 예상치 못했던 재판이 연이어져 생각하지도 않았던 재정 부담이 발생했지만, 계획했던 후원회원 확대 캠페인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교회의 위기가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교회를 <뉴스앤조이> 존립 근간으로 생각해 왔기에, 교회의 위기를 보며 감히 독자 여러분께 지갑을 열어 <뉴스앤조이> 후원회원이 되어 달라는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습니다. 시대의 변화 앞에 잠잠히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20주년 마지막 달을 맞았습니다.

이제 20주년 처음이자 마지막 캠페인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교회의 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만, 코로나19가 불러온 상황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적응해야 할 뉴노멀임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위기라는 시각보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쪽으로 우리 관점을 조정해야 할 때입니다. 무작정 움츠리기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저희는 지난해 말부터, 20주년을 넘어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습니다. 오쌤커리어연구소 오규덕 대표님을 모시고 <뉴스앤조이>의 미션과 핵심 가치를 다듬었습니다. 10문장을 써내는 데 장장 5개월이 걸렸습니다. 20년 역사를 찬찬히 돌아보고,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임했습니다. 그렇게 아래와 같은 미션과 핵심 가치를 세웠습니다.

우리의 미션

교회 권력을 감시하고 소외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건강한 신앙을 돕는 독립 언론

우리의 핵심 가치

정직

금권과 교권에 얽매이지 않는 기독교 전문 독립 언론으로서 신앙과 양심을 걸고 정직을 추구한다. 왜곡·과장·허위 정보가 넘쳐 나는 현실 가운데서 사실 앞에 정직한 태도로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를 멈추지 않는다. 맡은 일에 정직하게 책임지는 업무 투명성으로 동료들 간에 신뢰를 준다.

공의

교회와 사회의 부패를 막기 위해 불의를 고발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교회와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힘을 쏟는 공의로운 언론이 되고자 한다. 업무를 할 때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한다.

변화

임팩트 있는 보도 및 활동을 통해 교회와 사회에 건강한 변화를 일으킨다. 각 구성원은 자신의 전문성을 기르고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발전적인 변화를 지향해야 한다.

그리고 여러 신학자에게 도움을 받아 <뉴스앤조이> 창간 이래 처음으로 신앙고백문도 작성해 보았습니다. 신앙고백문은 미션과 핵심 가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다음 편지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뉴스앤조이>는 20년 전 첫 시작부터 도무지 말이 안 되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누구도 한국교회 내에서 개혁을 주창하면서 자발적 후원으로 유지되는 독립 언론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 은혜입니다. 은혜 가운데 십시일반 함께 짐을 지어 주신 후원회원 여러분과 후원교회의 손길이 <뉴스앤조이>의 20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독자·후원회원과 더불어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새기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더 많은 분과 함께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 싶습니다. 아니, 더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셔야 가능합니다. <뉴스앤조이>가 새로운 20년을 열어 가는 길목에서 후원회원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벌써 몇 차례 진행한 비대면 후원회원 모임 등을 비롯해 내년부터 후원회원 여러분과의 소통 창구를 더 많이 마련하려고 합니다.

대면 시대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비대면 시대가 되니 평범한 일상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한 연결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역 발굴과 소통 창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하고자 합니다. 좋은 독립 언론을 만들어 가는 길, 더 많은 후원회원과 함께 내고 싶습니다. 뜻이 모이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 믿습니다. 혹 바로 후원회원으로 참여하실 수 없더라도 관심과 기도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비롯해 새로운 길 앞에 서 계신 모든 분께 하나님의 은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계속)

강도현 대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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