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20대 내담자를 여러 차례 간음하고 추행한 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김세준 대표(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가 목사직을 사직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직서를 제출한 시점에 그는 재판을 받고 있었지만, 교단은 김 대표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김세준 대표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류정호 총회장)에서 안수받은 목사다. 강남지방회(성창용 회장) 소속으로 서울 강남구 ㅅ교회 협동목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ㅅ교회는 지난해 9월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로 김세준 대표의 성폭력 사건이 드러났을 때 교단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 당시 강남지방회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지방회가 목사 개개인 신변을 먼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어떻게 징계할 것인지 묻자, 그는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교단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김 대표가 11월 12일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을 때도 지방회는 모르쇠였다. 강남지방회장 성창용 목사는 14일, 김 대표 치리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분은 8월에 교단을 이미 탈퇴했다. 더 이상 우리 교단 목사가 아니다"고 답했다.

성폭력 혐의로 재판받는 인물이 사직서를 냈을 때는 반려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성 목사는 "나는 그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몰랐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하겠다고 하니까 무슨 일이 있나 보다 하고 넘어갔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런 일(선고 결과)이 있을 줄 알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성 목사는 오히려 기자에게 김세준 대표에 대해 물었다. 기자가 법원 판결 내용을 설명해 주자, 그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우리가 누구를 함부로 정죄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세준 대표가 법원 판결 전 교단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기성 총회 언론 담당 은호영 목사는 11월 15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우리 교단이 이번 사건을 계속 붙잡고 있으면 자칫 옹호하는 입장으로 비칠 수 있어 신속하게 해결하고 싶어 했다. 마침 (김세준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해서 바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사직과 치리는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은 목사는 김 대표의 사직이 징계를 받은 것과 결과적으로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교단이 치리하겠다고 나서면 기간이 길어지지 않나. 지난번에도 재판 결과를 보고 조치하겠다고 하자, 몇몇 사람이 옹호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더라. 서둘러 처리하는 게 나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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