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논리 - 그리스도교 신학의 넓이와 깊이> / 마크 A. 매킨토시 지음 / 안에스더 옮김 / 비아 펴냄 / 284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성공회 사제이자 로욜라대학교에서 그리스도교 영성과 신학을 가르치는 조직신학자 마크 A. 매킨토시 교수가 쓴 신학 입문서. 그리스도교 신학을 명제와 논증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신학이 인간 삶의 깊은 차원을 감지하고 하나님의 신비에 반응하면서 온전한 인격체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임을 드러내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다. △창조의 신비 – 하느님의 위대하심 △성육신의 신비 – 하느님의 인간성 △친교의 신비 – 우주의 드라마 등 총 7장으로 구성됐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하나님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스도교가 신학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지, 신학적 활동을 하면서 붙잡아야 할 신앙의 논리는 무엇인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기도가 '무언가'를 '어렴풋이 이해'하는 활동이라면 신학은 기도를 통해 이해한 바를 말로 표현해 내려는 지난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학을 순전히 명제와 논증을 다루는 활동으로 본 것은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물론 명제와 논증은 언제나 신학의 중요한 요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신학은 둘만큼이나 순교자들의 직관적 통찰, 성인들의 체험적 이해, 예배와 기도에 헌신했던 이들의 관조적 지혜를 중시했습니다. 저는 신학이 하느님의 삶, 생명이라는 신비를 나누는 활동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는 하느님의 말씀이 육신이 된 신비로운 사건이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활동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교회는 예배와 기도의 삶을 통해 얻은 깊은 직관을 바탕으로 신학을 일구었습니다." ('들어가며', 9~10쪽)

"하나의 인격체,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아 아버지의 뜻을 알고자 했던 예수의 마음을 닮아 갈 때 우리의 갈망도 방향을 잡고 삶의 행보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맞추기 시작합니다. 예수가 자유롭게, 사랑으로 아버지에게 온전히 자기 자신을 맡김으로써 우리는 그때까지 우리를 가로막던 우리 자신의, 혹은 우리를 둘러싼 두려움과 우상들에서 벗어나 온전한 인간을 향하게 하는 성령의 초대에 응하게 됩니다. 성령은 성부 안에서 예수가 지녔던 자유를 우리에게 가득 채워 넣어 주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고유의 인간성이 지닌 참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서 나와, 자기 집착(self-preoccupation)에서 벗어나 타인들의 참된 필요에 응하도록, 타인들이 있는 상황에 들어가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2장 '삼위일체의 신비 – 하느님과의 새로운 만남',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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