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G. 융과 기독교 - 융 심리학으로 재해석하는 기독교 정신> / 장덕환 지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 656쪽 / 2만 8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저자는 30년 넘게 활동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종교심리학으로 학위를 취득한 신학 박사이다. 2000년부터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와 정신의학에 관한 주제로 짬짬이 강의도 해 왔다. 중학교 2학년 때 기독교를 만났으나 교회가 요구하고 강조하는 신앙생활에 줄곧 답답함을 느낀 저자는 융의 분석심리학을 만나 해갈되기 시작한다.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의 학문 세계와 기독교의 관련성을 다룬 이 책의 부제목은 '융 심리학으로 재해석하는 기독교 정신'이다. 중반부까지 융의 성장 배경과 학문 여정을 일대기 형식으로 서술하고, 융에게 영향을 끼친 프로이트와의 관계, 영지주의와 연금술 등을 자세히 살핀다. 중반부 이후에는 분석심리학과 전이심리학 등 융의 심리학 이론을 이해하도록 돕는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 이어진다. 마지막 장은 <욥에의 응답 Answer to Job> 을 중심으로 융이 말년에 몰두한 기독교 신화 재해석 작업을 다룬다.

"티끌 같으나 가치 있는 존재로서의 나! 이것이 기독교가 바라보는 참인간상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 기꺼이 확신을 제공해 준 것이 바로 융 심리학이었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기독교에서뿐만 아니라 그 밖의 모든 신앙에서 성실하고 설득력 있는 심리학적 설명서임이 틀림없다." (머리말, 13쪽)

"역사적 예수를 부정하고, 예수의 수난과 죽음 등을 부정하거나 왜곡했던 영지주의자들과는 달리 융은 예수라는 내 안의 심상이 인간의 정신사 속에서 어떻게 시작되어 실제로 역사 속에 나타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출현이 인간의 정신에 어떤 변화를 초래했는지 등에 관심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융은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역사적 예수를 어떻게 하면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할까를 고민했던 사람처럼 느껴진다." (제4장 '융이 본 영지주의', 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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