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된다는 것> / 로완 윌리엄스 지음 / 이철민 옮김 / 복있는사람 펴냄 / 160쪽 / 1만 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우리가 이 시대 문화 가운데서 잃어버린 인간다움의 본질을 짚고, 참된 인간성으로 향하는 길이 무엇인지 그리스도교적으로 폭넓게 살핀다. 세계 성공회 공동체 수장 104대 캔터베리대주교를 지낸 신학자 로완 윌리엄스(Rowan Williams, 1950~)가 펴낸,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제자가 된다는 것>(복있는사람)에 이은 '신앙의 기초 3부작' 세 번째 책. △의식이란 무엇인가 △인격이란 무엇인가 △몸·마음·생각 △믿음과 인간의 번영 △침묵과 인간의 성숙 △에필로그: 변화된 인간성을 다룬다. 신학·철학·뇌과학·물리학·사회학 등 여러 학술적 논의를 교차하며 인간에 관한 담론을 돌아본다. 부록으로 개인 묵상과 그룹 토의를 위한 질문을 수록했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종류의 인간성을 계발하고 싶은지 일관된 모델이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가르치고, 누구에게 투표하고, 어떻게 저축하고, 어떻게 사고팔고, 어떻게 여가 생활을 즐기고, 생의 시작과 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계속 표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작은 책이 우리가 논의하는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대해 완전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질문을 다룰 때 그리스도인이 염두에 두기 바라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책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존재에 이르지 못하도록 우리를 압박하는 정치적·경제적·심리적 세력에 저항하는 하나의 매뉴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서문, 13~14쪽)

"우리가 인간의 존엄성을 주장할 때, 우리가 존중받을 권리를 주장할 때―우리가 사실 '인권'을 주장할 때―우리는 그저 절대적 요구를 주장하는 어떤 요소가 우리 안 어디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 있는 한 적절한 장소를 인정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관계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있음을 인정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나는 존재하고, 나는 가치를 지닙니다. 그것은 사랑―이성적으로 말해서, 우리가 인간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경험하는 사랑, 하지만 그 너머와 배후에서의 절대적인 하나님의 사랑―이 항상 나를 지켜보고 있고 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타인의 인권 혹은 존엄성을 위한 봉사는 그야말로 창조주께서 피조물에게 주시는 영원한 사랑과 관심, 존중의 태도를 되비추려는 몸부림입니다." (2장 '인격이란 무엇인가', 6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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