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하나님의 존재 - 난처한 질문과 솔직한 대답> / 칼 W. 가이버슨, 프랜시스 S. 콜린스 지음 / 김정우 옮김 / 새물결플러스 펴냄 / 324쪽 / 1만 7000원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복음주의 관점에서 창조와 과학 문제의 조화로운 해석을 시도한 또 한 권의 책이 나왔다. 물리학자 칼 W. 가이버슨 교수(이스턴나자린대학)와 유전학자 프랜시스 S. 콜린스 원장(미국국립보건원)이 쓴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새물결플러스)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과학자들이면서 동시에 복음주의 전통에 속한 기독교인인 이들은, 총 9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진화와 창조 △우주의 형성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저자들은 기본적으로 성경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를 배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적 발견을 통해 더는 문자적으로 믿을 수 없게 된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그 발견이 기독교 전통과 교리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신의 존재를 긍정할 가능성이라고 제시한다. "화해와 조화의 해법을 제공하려고 노력(12쪽)"한 흔적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우리는 미래에도 수십억의 기독교인이 성경을 읽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런 거대한 전통에 속한 일부일 뿐이다. 전통은 우리의 경험을 통과하여 미래로 이어질 과거의 지혜로부터 정보를 얻는다. 언제나 우리는 이렇게 살아 있고 풍요로운 전통을 의식해야 하며, 마치 우리가 앞서 살았던 조상들의 지혜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다시 말해 우리만이 특권적인 통찰력을 가진 독특한 시대에 사는 것처럼 우리 자신을 그 전통과 단절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가 지닌 견해의 상당 부분도 후손들의 비판에 의해 틀림없이 수정될 수밖에 없음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한다." (3장 '과학과 종교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143쪽)

"우리는 기독교인들이 널리 공유했던 대중적 믿음과 기독교 신학에서 중심적인 믿음 사이의 중요한 차이점을 강조해야 한다. 수많은 기독교인이 한때 지구가 젊다고 생각했거나 계속해서 그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그 믿음의 신학적 중요성을 확증해 주는 것은 분명 아니다. 비유컨대 기독교인 대다수는 3명의 동방박사가 예수의 탄생 때 베들레헴을 방문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젊은 지구에 대한 믿음과 마찬가지로 성경적이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 (6장 '왜 다윈의 이론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가?', 213~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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