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만나다> / 존 골딩게이 지음 / 손승우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펴냄 / 238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성경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성경과 어떻게 만날 것인지를 제시하는 책이다. 구약 성서학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존 골딩게이 교수가 썼다. 성경 66권을 순서대로 일일이 소개하지 않는다. △하나님과 그 백성의 이야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의 응답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각 권이 주어진 시기와 상황을 정리·재배치해서 개괄한다. 성경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우리가 성경을 통해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한다. 처음 성경을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사려 깊은 입문서다.

"어떤 의미에서는 성경 전체가 하나님이 행하신 일과 전하신 말씀에 이스라엘이 응답한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스라엘의 응답을 분명히 표현하는 부분이 있다. 시편에는 시인이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이 행하신 일을 묵상하며 찬양과 감사의 시들이 담겨 있다. 또 (예레미야애가처럼) 하나님이 재앙을 허락하셨다고 생각될 때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응답으로 드린 기도와 저항의 시도 있다.

이외에 구약성경에 속한 두 권의 책, 전도서와 욥기는 신앙의 목소리가 아니라 의심의 목소리가 지배적인 책이다. 성경이라는 서고에는 진정으로 인간적인 목소리도 담겨 있다. 성경은 하나님을 의심할 가능성을 허용한다." (4부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의 응답', 192쪽)

"책의 서두에서 성경의 진가를 알아보려면 이 책에 공감하는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든 믿지 않든, 성경을 이해하려면 실제로 하나님을 믿는 이들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애써야 한다. 우리의 믿음과 불신을 내려놓고 그들의 믿음과 불신을 헤아리지 않는다면, 그들이 쓴 내용을 꿰뚫어 보기란 불가능하다. 코란을 읽으려 할 때도 똑같은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성경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데만 골몰한다면 성경의 내용 중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성경이라는 특정한 안경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에필로그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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