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를 성령세례에서 찾았다.  종북 좌파 등은 성령세례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왜 지금 교회가 힘을 잃어 가고, 종북 좌파와 주체사상에 복음이 뒤로 밀리는 걸까. 원초적 이유는 성령세례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성령세례가 없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교회가 침몰하는 것이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를 이단에서 해제해 논란을 일으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이번에는 '성령세례'를 들고나왔다.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오늘날 한국교회 위기가 성령세례를 인정하지 않는 데 있다며, 성령세례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총이 주최한 제1회 성령세례 심포지엄이 3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CCM빌딩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전광훈 목사를 포함해 김승규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 김철홍 교수(장신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사로 나선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교회가 외부 요인으로 위기에 봉착했다며 '성령세례'만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성령세례는 오늘날도 있다. 입을 닫고 있으면 절대 안 온다. 나는 받을 수 있다고 믿으면서 '주여', '할렐루야'를 외치면 오늘 이 시간에 방언이 터질 것이다. 성령세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임할 때까지 부르짖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령세례를 안 받은 목회자들을 '걸어 다니는 시체'에 빗대기도 했다. 전 목사는 "성령세례 안 받으면 구원은 받을지 몰라도 사역에 관해서는 걸어 다니는 시체다. 한기총 안에서도 시체 냄새가 난다. 몇몇 목사는 돈 나오는 직책만 가져가려고 난리다. 나를 막 협박하기도 하는데, 성령세례를 못 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장관과 국정원장을 지낸 김승규 변호사도 성령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 변호사는 "반드시 성령세례를 받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침체되는 이유가 성령을 인정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성령을 인정하고, 의지하고, 순종하고, 감사하면 성령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고 임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북한 복음화뿐 아니라 중국까지 복음을 들고 들어가야 하는데 인간의 힘으로는 안 된다며 성령세례가 필요하다고 했다.

동성애 이야기도 나왔다. 김 변호사는 "요즘 교회 안에서 동성애를 주장하는데, 문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성령세례를 받으니까 달라지더라. 사상을 바꾸려면 성령세례가 필요하다"고 했다.

ANI선교회 이애경 대표는 AI(인공지능)를 비롯해 페미니즘·동성애·이슬람 등을 적으로 간주하며, 교회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문화에 포위돼 있다고 했다. 특히 동성애·이슬람과의 싸움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면서 성령세례로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슬람은 병자가 낫고 귀신이 쫓겨나는 등 하나님의 역사를 봐야 돌아온다. 인공지능, IS 등이 아무리 대단한 것 같아도 하늘과 땅의 권세는 하나님이 가지고 있다. 어떠한 신도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과 비교할 수 없다. 예수님은 영으로 다시 오셨다. 성령님이 우리를 찾아온 것이다. 우리는 성령세례를 받고,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교회는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김철홍 교수도 성령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의 복음은 인간의 행동 변화보다 내면의 변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적 변화의 원동력은 바로 성령님이다"고 말했다.

김승규 변호사는 성령세례로 사상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오전 10시 시작한 심포지엄은 6시간 진행됐다. 참석자 대부분은 자리를 뜨지 않고 성령세례 강의를 들었다. 현장을 지켜본 한기총 원로들은 일제히 전광훈 목사를 추어올렸다.

지덕 목사는 "한기총이 창립한 이후 심포지엄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가다 부흥사', '정치 목사'로 알았던 전광훈 목사에 대한 선입관이 바뀌었다. '공부하는 목사', '성령의 역사가 있는 목사', '애국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목사들은 설교하기 바빠 남의 설교 도용하기 바쁜데 전 목사는 심포지엄도 개최하고 성경 지식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승렬 목사는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을 발판 삼아 대통령 선거에 나갈 줄 알았다. 다시 보니 한기총과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나왔다. 전 목사는 종지협(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도 참석하지 않는다. 전 목사가 우상 섬기는 자들과 함께할 수 없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큰일 났다 싶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바알을 섬기는 놈들과 모여 앉아서 '한국을 축복해 주시고, 통일을 이뤄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회의하는 걸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다. 전광훈 목사님이 현명한 판단을 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기총이 주최한 성령세례 심포지엄은 전광훈 목사가 기획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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