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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해제' 변승우 목사 한기총 가입
전광훈 "조용기 목사도 한때 이단 시비"…변승우 "나는 아무 잘못 없어"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9.03.12 11:00

한기총 임원회는 변승우 목사를 조사한 각 위원회의 보고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에 정식 가입했다. 한기총 임원회는 3월 11일 변 목사의 가입을 허락하고, 변 목사가 설립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부흥총회(양병일 총회장)도 회원 교단으로 받아 줬다.

무분별한 이단 해제로 교계가 술렁이고 있지만, 한기총 임원회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임원회는 변 목사를 연구·조사한 윤리위원회·실사위원회·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보고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윤리위원회는 "변승우 목사는 기독교 윤리적 관점에서 살피건대 자신과 다른 신학 사상을 가진 자들도 폭넓게 포용하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한 사실로 보아 한기총 교단 가입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이대위도 변 목사의 구원론, 신사도 운동, 이단성 등을 조사했으나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변승우 목사가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목회하고 있다고 변론했고 △신사도 운동에 대한 반대 서적을 세 권이나 저술·배포했으며 △변 목사에 대한 이단성은 조작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앞서 변승우 목사 이단 해제 문제로 한기총 유동근 이대위원장과 정동섭 이대위원이 사임하자, 전광훈 목사는 오재조 목사(전 캘리포니아유니온대학 총장)를 선임해 다시 절차를 밟았다. 이대위는 3월 9일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회의를 열어 "이단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2010년 한기총 임원회 결의를 추인했다.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변승우 목사를 적극 옹호했다. 전 목사는 회의에서 "몇몇 이단 연구가가 변승우를 이단이라고 한다. 정작 그들이 변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거나, (변 목사가 쓴) 책을 본 적이라도 있던가. 오만불손한 신학자 몇몇이 돈을 뜯기 위해 이단으로 규정한것이다. 모든 한국 교단이 변승우를 이단으로 한 게 아니다. 예장합신을 비롯한 이단 연구소 단체, 최 모 목사가 이단으로 정죄했다"고 했다.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도 한때 이단 논쟁에 휘말렸다면서 변승우 목사 이단성 문제도 끝마칠 때가 됐다고 했다. 전 목사는 "변 목사 이야기는 10년 넘게 이어졌다. 이제는 변 목사가 아니라 그를 이단으로 만든 이들을 청문회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틈틈이 변 목사를 추어올렸다. 그는 "영적으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목회자가 한국교회에 안 보이는데, 이 사람(변승우 목사)은 이 시대를 섬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임원회에 참석한 회원 30여 명은 전광훈 목사 의견에 동조했다. 한 회원은 교계 신문과 <조선일보>에 "(변승우 목사는) 성경적으로 하자가 없다. 한기총은 이를 인정한다"는 광고를 내자고 제안했다. 전 목사는 "변승우 목사가 돈을 내 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변승우 목사 위해 '맞짱 토론회'
"이단 사냥꾼들의 희생양
정치적 목적과 관련 없어"

전광훈 목사(사진 왼쪽)는 변승우 목사의 이단 논쟁을 불식하기 위해 맞짱 토론회까지 개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는 임원회 후 '맞짱 토론회'도 열었다. 교계 언론이 변승우 목사와 관련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전 목사와 변 목사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성경을 들고 임한 변 목사는 작심하고 나온 듯했다. 자신은 이단 사냥꾼들의 모함으로 이단에 규정됐고, 거짓말에 속은 목회자와 교계 언론이 범죄행위에 가담해 왔다고 주장했다. 변 목사는 "이단 사냥꾼들은 전화 한 통 없이 나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그들은 나를 죽이려 했다. 앞으로 이단 사냥꾼들의 거짓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변 목사를 둘러싼 구원론과 신사도 운동 의혹을 중심으로 질문을 받았다. 변 목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 갔다. 때로는 질문하는 기자들을 향해 "신학에 대한 무지다. 기자님이 전혀 성경을 모르고 있다", "어떻게 기자가 저런 소리를 하나. 신앙인이라면 기본으로 알아야 한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몇몇 기자는 "그럴 거면 신학자들이랑 토론회 하라. 무식하다는 발언은 삼가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단으로 내몰린 변승우 목사 심경을 잘 안다고 말했다. 과거 '빤스 발언' 파문으로 이단 사냥꾼들의 표적이 된 적도 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은 맞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가 여자 빤스 벗기라고 선동하겠는가. 언론이 앞뒤 말을 다 자르고 보도했다. 불신자였다면 자살했을 것이다"고 했다.

이단 해제 문제로 한국교회연합(한교연·권태진 대표회장)과의 통합에 제동이 걸렸지만, 전 목사는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한교연이 우리더러 변승우를 이단 해제하면 통합 안 한다고 한다. 통합 필요 없다. 그런 협박에 넘어갈 것 같은가. 사람은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승우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한 것과 관련해 특정 의도가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보수 대통합'을 이루려 큰 교세를 지닌 변 목사를 영입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 목사는 "변 목사가 애국 운동을 도와주면 고맙겠지만 정치적 사안과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전 목사는 "현 정부가 주체사상을 헌법 위에 올려놓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결국 내년 총선에서 우파가 200석을 안 하면 망한다. 나는 자칭 선지자다. 내년 총선에서 (우파가) 200석 안 하면 대한민국 못 지킨다고 생각한다. 기독자유당도 최소 5석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기총 임원회는 전광훈 목사 제안에 따라 기독자유당(고영일 총재)과 MOU를 맺기로 했다. 전 목사는 동성애와 이슬람,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국회에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이 아쉽게 입성하지 못했다면서 한기총이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임원회는 '복음 전파'를 위해 기독자유당을 지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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