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에서 이단 내지 참여·교류 금지 등으로 규정된 변승우 목사가 담임하는 사랑하는교회(구 큰믿음교회) 헌당 예배 및 임직식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엄기호 대표회장) 전 대표회장을 비롯한 교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 설교·축사 등 순서를 맡았다.

사랑하는교회 본당에서 12월 8일 열린 예배에는 한기총 대표회장 출신 목사 3명이 참석했다. 길자연 목사가 '에서보다 야곱'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고, 지덕 목사가 임직자 권면, 이용규 목사가 축도를 맡았다. 법무부장관·국정원장을 지낸 김승규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도 참석해 임직한 장로·권사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길자연 목사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과 이용규 목사가 소속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윤성원 총회장)는 변승우 목사의 성서 해석에 문제가 있다며 각각 '집회 참석 금지', '집회 참여 및 교류 금지'를 결의한 바 있다.

지덕 목사는 설교 후 축사에서 변승우 목사를 '애국자'로 칭했다. 그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적 있는데, 변승우 목사 설교를 듣고 '한국교회에 이렇게 젊은 애국자가 있나'라고 생각했다. 세 시간 동안 집회 현장에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 말을 빌리자면 변 목사에게 '뿅'했다. 한국교회에 이런 애국자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변승우 목사와 함께 극우 집회를 열고 있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도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전 목사는 얼마 전 입신入神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변승우 목사와 사랑하는교회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복음의 촛대가 정동제일교회, 영락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거쳐 이명박 대통령이 있는 소망교회로 갔다. 이 복음의 촛대가 우리 교회로 오라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예수 한국, 복음 통일을 이룰 복음의 촛대가 사랑하는교회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교회의 부흥의 잠재력은 상상할 수도, 측량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사랑하는교회 헌당 예배 및 임직식에 참석한 목사들. 사진 왼쪽부터 길자연, 이용규, 지덕, 전광훈 목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랑하는교회는 같은 날, 교회 본당에서 '변승우 목사 이단 규정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광훈 목사는 이 자리에도 참석해 변 목사를 향한 이단 시비가 불의하다고 했다. 그는 "무분별한 이단 정죄는 예수 한국, 복음 통일의 걸림돌이다. 한국교회는 복음을 위해 (변승우 목사) 사역의 길을 열어 줘야 한다. 이런 분들을 막아 버리면 제2의, 제3의 변승우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변승우 목사는 주요 교단 8곳에서 이단 및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받은 상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김성복 총회장)은 변 목사를 2008년 제58회 총회에서 '주의'로, 다음 해 열린 59회 총회에서 '참여 금지'로 규정했다. 예장통합은 2009년 열린 총회에서 변 목사를 이단으로, 예장합신은 같은 해 교류 금지를 결의했다. 변승우 목사가 소속돼 있던 예장백석도 그를 제명·출교 조치했다. 예성(2012년)과 감리회(2014년)도 각각 이단, 예의 주시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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