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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 대순진리회에 매각설…이사들 "잘 모른다"
'경영 위기' 짐작할 뿐…비대위, 교육부 항의 집회 예정 및 반대 서명운동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9.01.03 10:58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기독교 대학 안양대학교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이사회를 열어, 대순진리회 한 분파인 대순진리회성주회(대진성주회·안영일 회장) 측 인사를 각각 2명씩 이사로 선임했다. 네 달 만에 이사회 절반이 대진성주회 소속으로 바뀌면서 학내에 학교 매각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사들은 "잘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안양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우일학원(김광태 이사장) 최 아무개 전 이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가 안양대를 대진성주회에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안양대가 8월 28일 선임한 허 아무개 씨 전임자로, 허 씨를 이사로 받아들이는 회의에 참석했다.

이사들을 새로 추천할 때 대진성주회 소속인 것을 전혀 몰랐느냐는 질문에, 최 이사는 "자세한 내용은 이사들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김광태 이사장이 두 사람을 새로 영입할 거라고만 말했고, 매각과 관련한 얘기는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부로 사임한 이 아무개 전 이사도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가 이사 4명을 선임할 당시 이들이 대진성주회 소속인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안양대가 12월 17일 선임한 이 아무개 씨 전임자로, 8월과 12월 대진성주회 인사들을 이사로 받아들이는 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이 전 이사는 "(이사장이) 추천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다. 대진성주회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재단을 매각한다는 말도 금시초문이다"고 말했다.

이 전 이사는 평소 김광태 이사장이 법정 부담금 때문에 학교 운영을 어려워했다고 말했다. 법정 부담금은 학교법인이 교직원의 복리 후생을 위해 매년 교비 일부를 부담하는 비용이다. 게다가 안양대는 2012년 교육부 주관 종합 감사에서, 교비로 태백연수원 부지를 시중보다 7~8배 비싸게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법인이 매년 20억에 가까운 법정 부담금을 납입해 왔다.

그는 최근 언론 보도로 학교 매각설을 알게 됐다면서 "대학은 수익 기관이 아니라 학생 등록금만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재무구조다. 아무래도 김광태 이사장이 계속 자기 재산을 들여 학교를 운영할 수 없으니 이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아무개 현 이사도 8월과 12월 이사회에서 '대진성주회'나 '학교 매각'이라는 말이 한마디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그동안 학교가 태백연수원 사건과 함께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올해 2월에는 법정 부담금 20억 원을 마련해야 했다. 이런 난국을 어떻게 타계할지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김광태 이사장이 재정 후원을 약속한 분이라며 새 이사들을 추천했다.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매각설과 관련해 진실은 이사장만이 알고 있다고 했다. 조 이사는 "현재 학교를 둘러싼 풍문이 너무 많다. 이사장이 미국에서 돌아와야 진상이 드러날 텐데, 현재로서는 이사들도 답답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안양대 교수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학이 대진성주회에 매각됐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안양대가 대진성주회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은규 목사(안양대 전 총장)는, 대학에 닥친 위기를 이사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1월 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이사회가 저쪽에 완전히 넘어갔다고 볼 수 있는데, 이사들은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도 없이 그저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사들이 모두 모른다고만 답한다. 어떻게 반년 만에 이사회 절반이 교체됐는데, 그 배경이나 원인을 모를 수 있나. 모두 자신들이 추천하고 동의한 사람들이다. 김광태 이사장이 입막음을 지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규 목사는 학교법인이 자칫하면 대진성주회 측 법인에 합병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학교법인이 소속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2/3가 동의해야 하는데, 현재 이사 8명 중 6명이 김광태 이사장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 4명은 대진성주회 측 인사고, 기존 이사 1명은 김광태 이사장 인척이다. 김 이사장까지 포함하면 6명이므로, 합병에 필요한 요건은 모두 갖춘 상태다"라고 말했다.

안양대 학생과 교수들은 학교법인이 대진성주회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링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족벌 사학 안양대학교 불법 뒷거래 매매 조사해 처벌해 주세요!'라는 글도 게시했다. 이들은 1월 4일 전 학생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8일에는 충남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안양대 비대위는 학교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매각 반대 집회와 기도회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 제공 비상대책위원회

이사들이 이번 이사회 교체를 주도했다고 지목한 김광태 이사장은 12월 이사회 후 미국으로 출장을 간 상태다. <뉴스앤조이>는 학교 매각설과 관련해 김 이사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김광태 이사장은 안양대를 운영하는 우일학원 설립자 고 김영실 명예총장(안양대) 장남이다. 김영실 명예총장은 당초 차남인 김승태 전 안양대 총장에게 대학 경영권을 넘기고, 김광태 이사장에게는 문일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문일학원(김영실 설립)을 맡겼다. 김승태 총장이 2012년 교육부 종합 감사에서 드러난 학내 비리로 구속되자, 김광태 당시 이사가 이사장에 올랐다.

김광태 이사장은 2005년 문일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 시 성적 조작 비리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문일고 성적 조작'으로 불린 이 사건은, 2001년과 2002년 사이 김광태 당시 교장을 비롯해 교감, 교사, 학부모가 조직적으로 학생 7명의 성적을 조작한 일이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김광태 이사장이 학부모들에게 금품을 받고 교사들에게 성적 조작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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