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한겨레> '가짜뉴스취재팀'에 제20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을 수여했다. 한국교회언론회(교회언론회·유만석 대표)는 "'가짜 뉴스의 근거를 밝히지 못한 언론에 상을 준다는 건 상식 밖의 일"이라며 반발했다. 

교회언론회는 12월 17일 성명에서 "<한겨레>가 지목한 사람들은 명예훼손과 사실 여부를 놓고 소송 중이다. 오죽하면 '한겨레가짜뉴스피해자모임'까지 결성한 상황인데, 민언련이 <한겨레>에게 상을 준다는 것은 짜고 친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민언련이 수사와 판결에 영향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교회언론회는 "<한겨레>에 상을 준다는 것은 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언론의 교만함에 언론 권력들까지 편을 들고 있는 상황이다. 상식 밖의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가 가짜 뉴스 유포자로 지목한 사람들은 사회를 밝히고, 어두운 그늘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고자 헌신한 사람들이라고 옹호했다. 교회언론회는 "이들을 '가짜 뉴스'의 진원지로 지목한 언론이 상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피해를 본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중에 상을 수여하는 것은 언론 권력기관의 횡포를 넘어 '전횡'이다. 일반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 수준이라도 지키라"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가짜뉴스 논쟁이 있는 언론사가 민주시민언론상 본상?
이 보도에 대한 진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19일, 제20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을 <한겨레>신문의 '가짜 뉴스의 뿌리를 찾아서'의 취재팀(김완·변지민·박준용·장나래 기자)에게 수여한다고 한다.

이 <한겨레> 팀은 4회에 걸쳐 소위 가짜 뉴스를 생산·유통하는 세력을 추적하여 밝혀냈다며,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배후로 지목하였다. 소수자 혐오의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곳을 추적했는데, 이것이 기독교 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민언련은 이를 밝힌 공로를 인정하여 상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 보도의 정확성 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다. <한겨레>가 보도하여 지목한 사람들이 '가짜 뉴스'라는 증거가 무엇이며, 이에 대하여 <한겨레> 기자들과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였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 토론에 응하지 않자 자신들의 명예훼손과 사실 여부에 대해 소송 중이고, 오죽하면 <한겨레>의 보도로 '한겨레가짜뉴스피해자모임'까지 결성된 상황인데, 민언련이 <한겨레> 팀에게 본상을 수여한다는 것은 뭔가 짜고 친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렇게 되면, 민언련이 <한겨레> 팀에 언론상을 준다는 것은 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며 언론의 교만함에 대하여 언론 권력 세력들까지 편을 들고 있는 상황이 된다. 또 자칫하면, 수사와 판결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언론은 성실하게 사실을 알려, 언론 수용자에 대한 봉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소위 '가짜 뉴스'를 논하면서 그것이 왜 가짜라는 것을 정확히 밝히지도 못한 상태인데, 그런 언론에 대하여 상을 수여한다는 것은 이 상을 주는 단체와 관계자들의 행태에 대하여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일들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잔치요, 그들만의 리그요, 그들만의 나라인 것이다. 이 민언련 상의 심사위원을 보아도 공정성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 관계된 사람이 3명, 한국여성단체, 방송기자연합회,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 한국청년연대, 한국피디협회 등의 관계자들이 각 1명씩 참여하고 있다.

언론은 공정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 또 취재와 탐사 과정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그 고통과 피해를 호소하는 가운데, <한겨레> 팀과 그 언론에 상을 주는 것은 언론 권력기관의 횡포를 넘어 전횡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사회를 밝게 하고, 사회적 어두운 그늘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고 헌신하는 사람들을 '가짜 뉴스'의 진원지로 지목한 언론이 상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이제는 언론도, 언론 권력기관들도 일반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 수준'만이라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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