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등장하는 박승렬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와 동명이인입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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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른 교단들은 법과 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성폭력대책위 신설, 성범죄 예방 교육 의무화, 성 윤리 강령 채택 등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처벌하고 피해자 보호하는 게 정의입니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103회 총회가 열리는 제주 해비치리조트에 성정의실현을위한연대(성정의연대) 회원들이 피켓시위를 벌였다. 회원들은 성폭력 관련 헌의안들을 통과시켜 성폭력 없는 기장 교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성정의연대는 올해 총회가 꼭 교회 성폭력 헌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02회 총회에서 '교회 내 성폭력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는 헌의안이 올라왔지만 남성 총대들의 강력한 반대에 가로막혔다. 이 안건은 양성평등위원회에서 1년 더 연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1년 사이 목회자 성폭력이 발생했다. 서울동노회 소속 박승렬 목사는 올해 8월 강간 미수로 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앞서 박 목사가 경찰에 구속되고 재판을 받는 동안 일부 노회원이 가해자 선처를 위한 탄원서에 서명했다. 피해자가 아닌 교회 관계자들 말만 듣고 가해자에게 유리한 일을 추진한 것이다.

성정의실현을위한연대 회원들이 총회 회의장 입구에서 피켓을 들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성정의연대는 이 같은 행위를 두고 "참담한 현실"이라고 표현했다. 성정의연대 관계자는 "지난해 특별법이 제정되고 성폭력 관련 교육을 이행했다면, 올해 박 목사 사건이 불거졌을 때 노회와 교회가 이렇게까지 우왕좌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정의연대는 노회와 총회가 엄중한 재판을 통해 가해자 박 목사를 면직·출교해야 한다고 했다. 또 103회 총회에 올라온 성폭력 관련 헌의안들을 결의해, 성폭력에서 안전한 교회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9월 17일부터 열리는 기장 103회 총회에 참석한 총대 666명은 △인권센터 설립 △성 윤리 강령 제정 △성범죄자 목사 자격 제한 △권징 조항에 성폭력 명시 △성폭력대책위 신설 등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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