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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올해는 교회 성폭력 대처 법·제도 마련하나
103회 총회 △성 윤리 강령 △피해자 지원 기관 설립…성소수자 연구위원회 설치도 재논의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8.08.30 14:55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윤세관 총회장) 103회 총회가 9월 17일부터 4일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다. 기장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민족과 함께 -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리는 총회를 앞두고 8월 30일 총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장 총회는 제주 선교 110주년과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기리는 차원에서 장소를 '평화의 섬' 제주로 정했다. 총회가 시작하기 전 9월 14일부터 5일간 역시 제주에서 통일을 주제로 한 국제 선교 대회를 개최한다. 이재천 총무는 "제주가 겪은 아픔에 공감하는 데서 멈추는 게 아니라, 한반도를 넘어서 세계 평화를 이야기하려 한다. 이 맥락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연대가 계속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사전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교단 차원에서 준비한 행사가 많지만 103회 총회에서 눈여겨볼 점은 역시 교회 성폭력 관련 헌의안 처리 여부다. 지난해 기장 총회에서는 총대들의 반대로 성폭력 특별법 제정이 무산됐다. 최근 교단 소속 박승렬 목사가 강간 미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 이에 같은 교단 여성 단체들을 중심을 성폭력 처리 제도 및 교육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노회와 총회가 사전에 박 목사 사건을 인지하고도 사회 법정에서 형을 선고받을 때까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이재천 총무(가운데)가 8월 30일 열린 103회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교회 성폭력 해소 방안을 담고 있는 헌의안은 여러 개다. 먼저 양성평등위원회(이혜진 위원장)는 '인권센터 설립'을 헌의안으로 제출했다. 인권센터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피해자 상담 및 치유를 위한 기관이다. 성폭력 피해뿐만 아니라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차별, 인권침해 등을 조사하고 인권 감수성 교육을 담당한다.

교회와사회위원회(최형묵 위원장)는 '성 윤리 강령 채택'을 제출했다. 지난해 양성평등위원회가 제출한 '성 윤리 규범 채택' 헌의안은 교회와사회위원회가 1년 더 연구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교회와사회위원회와 양성평등위원회는 교회의 성폭력 현실을 알아보기 위해 '교단 내 성 윤리 의식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결과를 토대로 '성 윤리 강령'을 마련했다.

'성 윤리 강령'에는 △어느 한 성이 다른 성을 차별하거나 억압하지 않는 평등한 그리스도 공동체를 이루겠다 △나이나 지위, 힘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성적 피해를 주지 않고, 성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겠다 △칭찬이라도 외모 평가를 하지 않으며 수치감이나 굴욕감을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교회 공동체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명시해 놨다. 교회 성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자를 지원하고, 성범죄 가해자 행위를 처벌하며, 교단 각 단위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겠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미 두 차례 무산된 성소수자 관련 연구위원회 설치 건도 다시 올라왔다. 경기노회는 "성소수자는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이 문제는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략) 기장 교단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과정을 거쳐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헌의안 제출 이유를 밝혔다. 교회와사회위원회도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성소수자 교인 목회와 교회 내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한 연구위원회 구성과 활동의 건'을 헌의안으로 제출했다.

이재천 총무는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모두를 위해 교회 문을 열어 놓은 교회다.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는데, 우리 교단 안에서도 여러 의견이 공존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기 논리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한 테이블에서 만나 대화하고 상대방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수 있는 품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소하는 교단 목회자 양성과 교육 체계 개선에 대한 연구위원회 설치 △4·3 역사 추모 주일 제정 △한신학원 이사회 구성 재조정 △주택 재개발 피해 예방과 대책 마련을 위한 활동 백서 발간 헌의안 등을 103회 총회에서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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