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기사에 등장하는 박승렬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와 동명이인입니다. - 편집자 주
성정의실현을위한연대는 8월 2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성폭력 없는 기장 교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윤세관 총회장)에 성정의실현을위한연대가 출범했다. 8월 22일 강간 미수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서울동노회 소속 박승렬 목사 성폭력 사건이 계기다. 교단 내 여성 단체, 성정의실현을위한기장교역자모임, 한신대 신학대 학생회, 신대원 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성정의실현을위한연대는 8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박 목사와 노회·총회를 규탄했다. 8월 28일에는 성폭력 없는 기장 교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폭우 속에 참석한 10여 명은 우비를 입은 채 우산을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조은화 목사(향린교회) 사회로 시작한 기도회의 설교는 박승렬 소장(교회협 인권센터)이 맡았다. 성폭력 사건을 저지른 당사자와 동명이인인 박승렬 소장은 "사건은 다른 박 목사가 저질렀는데 부끄러움은 저와 우리 모두의 몫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노회 소속이기도 한 박승렬 소장은 기장에서도 성폭력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를 주시려 한다. 하지만 2년 전 김해성 목사 사건에 이어 박승렬 목사 사건이 또 발생했다. 우리가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기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렬 소장(교회협 인권센터)은 "기장에 성폭력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9월 총회에서 진지한 논의 과정을 거치면 좋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박 소장은 9월 기장 총회에서 성폭력 관련 안건들이 진지한 논의 과정을 거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장 총회는 성폭력 특별법을 제정하려다 총대들의 반대에 1년 동안 다시 연구하기로 했다. 박승렬 소장은 "지난해 남성 목사·장로들이 '우리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고 했는데 현실에서 우리는 잠재적 가해자가 맞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고 잠재적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목사로서의 본분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정의실현을위한연대는 103회 총회가 열리는 9월 17일 전까지 두 차례 더 기도회를 진행한다. 기도회는 9월 4일 오후 5시, 9월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열린다. 총회 회관 앞에서 매일 오후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릴레이 피켓 시위도 열 예정이다. (문의 및 신청: 010-2760-0302 조은화 목사)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