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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교회 세습 못 막으면 한국교회 망한다
명성교회 세습 소문, '자작'으로 끝나길
  • 신성남 (canavillage@yahoo.com)
  • 승인 2016.11.30 13:52

최근 나는 예장통합 한 목회자로부터 "이제 명성교회는 본격적인 세습 작업에 들어갔다"는 다소 황당한 소문을 들었다. 물론 그걸 소문 그대로 믿고 싶지는 않다. 실제로 세습을 실행하려면 교단 법까지 어겨야 가능하다.

그런데 반대로 다시 차분히 생각해 보니 굳이 못 믿을 필연적 이유도 없었다. 대형 교회의 배도적 헛발질이 결코 한두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중 하나인 명성교회는 계속 세습 의혹에 시달려 왔으나 그런 의혹이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과거 김삼환 목사는 입버릇처럼 "목회 세습은 없고, 새 예배당 증축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아들 목사 역시 "세습 안 한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그들은 나중에 이 약속을 노골적으로 파기했다.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새 교회를 창립하고 분가하여 사실상 '변칙 세습'이란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명성교회는 처음 호언과는 달리 새 예배당도 화려하게 증축했다.

신자들이 아주 싫어하는 작자들 중에 하나가 '말 바꾸는 목사'인데 이미 그들 부자는 나란히 그 줄에 섰다. 목회자의 기본 도리인 신뢰에 매우 치명적인 금을 냈다는 소리다.  

그러니 아버지 목사가 "후임 후보서 내 아들 빼달라"고 아무리 연막을 쳐도 그걸 신뢰하는 사람이 별로 많지는 않은 듯하다. 옛말에 "남아일언은 중천금"이라고 했으나 요즘 일부 목회자의 변태적 신의와 안면 몰수 목회는 기름 장어 정치인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명성교회는 "후임 선정은 순리대로" 한다는 말을 자주 했으니 나는 사실 그 말에 깊은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김삼환 목사 은퇴 과정이 아주 요상했던 탓이다. 그는 후임 목사 선정 없이 매우 어설프게 은퇴했다. 극히 이례적인 방법이다.

동네 구멍가게도 아닌 거대한 대형 교회가 뭐가 부족해서 그런 졸속한 과정으로 은퇴를 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시간이 없었나, 돈이 없었나, 그도 아니면 조직이 없었나. 게다가 은퇴목사가 설교도 계속하고 사례비도 동일하다는 말이 들려온다. 그게 사실이라면 참으로 웃기다 못해 소름이 끼치는 엽기적 은퇴다.

일부에서는 그 과정을 김하나 목사를 데려오기 위한 또 하나의 조잡한 전술로 예측하기도 했다. 후임자 선정을 아버지 목사의 은퇴 시점 후로 잡아서 북한식 부자 세습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고 간파했다. 명분상 "인민이 원해서" 한 세습이나 "교인이 원해서" 한 세습이나 그 종북적 수법은 지극히 동일한 것이다.

사실 적어도 세습 문제에 있어선 성도들은 이미 질릴 만큼 질린 상태다. 이제는 어떤 위대한 놈이 세습을 해도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아마 저들은 예수께서 다시 오셔서 간곡히 부탁해도 결코 듣지 않을 거라고 본다. 고양이가 상한 생선을 포기할 리가 없다.

그러나 나는 그 세습 추진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은 그냥 삼류 자작 소설로 끝나면 좋겠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한국교회는 차라리 이제부터 조용히 자신의 장례 절차를 준비하는 게 좋다.

그 파장은 결코 명성교회 한 교회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물꼬를 크게 터서 나머지 다른 교회들도 너도 나도 세습의 벽을 허물어 결국 개신교 전체가 나락의 길로 내달릴 게 뻔하다. 만일 대형 교회의 2대 세습을 지금 못 막으면 나머지 교회의 3대 세습은 또 누가 막겠는가. 순식간에 들어선 맘몬적 '목사 왕조'들이 한국교회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개신교는 이 세대가 가기 전에 지리멸렬하다 개잡교로 전락할 것이다.

오래전 선각자 이계선 목사가 "대형 교회가 죽어야 한국교회가 산다!"고 소리쳤던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이 교회 세습이었다. 남들이 모두 대형 교회 꽁무니 따라다니며 신나게 놀아날 때 그는 외롭게 외쳤다.

아무튼 이젠 교인들도 세습 목사 탄핵을 위해 촛불을 들어야 하나. 아니면 이래도 그냥 잠이 보약일까.

"사제직은 마치 개들에게 던져서 사냥하게 하는 사냥감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목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적에게서 빼앗은 전리품에 덤벼들듯이 교회의 재산에 덤벼들었으며, 또는 소송을 해서 교회를 얻었고, 또한 돈으로 샀다. 어떤 자들은 추악한 아첨으로 얻기도 하고, 또 어떤 자들은 말도 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 때에 이미 아저씨나 친척에게서 유산으로 받기도 했다. 사생아가 아버지에게서 유산으로 받은 교회도 있다. 이런 자들을 그들은 '목자'라고 부르니 차마 이것을 들을 수 있는가!" - 장 칼뱅(Jean Calvin), <기독교강요>(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신성남 / 집사,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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