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노회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다락방 이단 해제를 주도한 교단 인사들을 처벌하려고 벼르고 있다. 9개 노회가 다락방 관련 헌의를 올린 가운데, 일부 노회들은 다락방을 옹호한 김만규·유장춘 목사 등을 엄히 징계하자고 요구했다.

헌의를 약하게 올린 곳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자. 대구중노회는 "한기총에서 이단을 해제한 다락방은 다시 바로 잡아 이단임을 재확인하자"고 했다. 김제·남대구·울산·남수원노회는 "이단 다락방을 지지하며 동조한 자를 조사·처리하자"고 헌의했다. 경서·경북·서중·여수노회는 "다락방을 옹호한 김만규·유장춘 목사를 엄히 징계하자"고 요구했다.

처벌 대상으로 직접 지목된 김만규 목사는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장으로, 유장춘 목사는 이대위 전문위원회 서기로 일하며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 해제를 주도했다. 헌의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김남식·김영우 목사도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예장합동 안에서 이들을 향한 성토 여론이 일자, 김영우 목사는 전문위원으로 위촉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유장춘 목사는 서기직을 사임하며 사과를 표하는 해명서를 냈다. 반면 김만규 목사는 "다락방이 이단으로 규정될 때도 억울한 면이 있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한술 더 떠 자신이 발행하는 <기독신보>에 다락방 교회 광고를 싣기도 했다. 김남식 목사는 "교리적으로 이단은 아니다"며 다락방을 변호하고, 다락방 교회인 안양 동부교회(김동권 목사)에서 열린 '다락방 이단 해제 감사 예배'에 참석해 "6년 전 다락방으로 가려고 했으나 못 가게 된 건, 한기총이 다락방 이단 해제를 추진하도록 '밖에서 도우라'는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설교했다.

▲ 다락방을 이단 해제한 김만규 목사는 한 술 더 떠 자신이 발행하는 <기독신보>에 다락방 교회 광고를 싣기도 했다. (4월 12일자 <기독신보> 갈무리)

이들 뿐 아니라, 전·현직 한기총 대표회장도 다락방 이단 해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한기총 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에 다락방을 영입한 장본인이고, 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다락방 영입 감사 예배에서 설교하는 등 다락방을 옹호한 전력이 있다.

9개 노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총회 결의를 위반한 인사들을 98회 총회에서 명확하게 다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 총대는 "1996년 81회 총회에서 다락방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교단 결의가 엄연히 살아있는데도 이단을 해제하는 행동을 보인 건 교단 목사이기를 포기한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총대는 "다락방을 옹호한 이들을 98회 총회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예장합동 헌법 권징조례 제42조에 의하면, '목사가 이단을 주장하거나 불법으로 교회를 분립하는 행동을 할 때에 그 안건이 중대하면 면직할 것'이라고 나온다.

일부 노회에서는 면직 처벌보다는 연합 기관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고 이단 옹호 행위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총대는 "김만규·김남식 목사는 이미 은퇴한 사람들이다. 면직은 의미가 없다"고 봤다. 다른 총대는 "이들을 면직한 뒤, 총회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고, 연합 기관에서도 공직을 맡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이단을 옹호하는 글을 쓰지 못하도록 막는 방편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2월 20일, 김남식 목사는 다락방 교회인 안양 동부교회에서 열린 '다락방 이단 해제 감사 예배'에 참석해 "6년 전 다락방으로 가려고 했으나 못 가게 된 건, 한기총이 다락방 이단 해제를 추진하도록 '밖에서 도우라'는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설교했다. (동영상 제공 <교회와신앙>)

이명구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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