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3] 김종혁 총회장 기도 중 눈물 호소했지만, 이번에도 항의…오늘도 취재진 출입 막아 

예장합동이 격론 끝에 정영교 목사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소란이 거세지자 김종혁 총회장이 기도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 제공 기독신문
예장합동이 격론 끝에 정영교 목사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소란이 거세지자 김종혁 총회장이 기도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 제공 기독신문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종혁 총회장) 총회가 둘째 날 오전 회무에서도 일부 총대들의 항의로 임원 선거를 진행하지 못하다가, 단독 후보로 나온 정영교 목사(산본양문교회)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총회 첫째 날 이어진 부총회장 선거 논란이 둘째 날 시작부터 이어졌다. 특히 22일 저녁 호남 지역 한 목사가 강대상 위에 올라와 김종혁 총회장을 붙잡고 소란을 피운 것을 두고 충현교회 쪽 항의가 거셌다. 김 총회장은 9월 23일 회무를 시작하면서 "오늘 아침 총회 임원과 충현교회 장로 다섯 분과 잠시 미팅을 했다"며 "'충현교회 당회는 어제와 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할 경우, 9월 22일자 이행 각서에 따라 사전 동의 없이 모든 전원을 차단하고 총대들의 예배당 출입을 금지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109회 총회장으로서 110회 총회를 인도하는 가운데 강단에 올라온 부분에 대해서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진행되는 모든 과정 속에 총대 목사·장로님들이 하나님 앞에서 지혜롭게 발언해 주시고, 결과가 나오면 승복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혹시 어려움이 생기면 총회를 접고, 그다음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흠석사찰로 섬기는 분들은 통로 쪽을 잘 통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예배 중 눈물로 기도하기도 했다.

고광석 목사를 지지하는 호남 지역 총대들이 앞으로 몰려나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기독신문
고광석 목사를 지지하는 호남 지역 총대들이 앞으로 몰려나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기독신문

그러나 고광석 목사의 부총회장 후보 탈락을 수용하지 못하는 호남 지역 총대들은 강대상 앞까지 몰려나와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선거관리위원장 오정호 목사에게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준비한 피켓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회무 진행을 저지하려 했다.

반발이 거세자 김 총회장은 오전 10시 30분까지 또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회의가 속개된 후에도 고광석 목사 측 총대들은 강단 앞에서 연좌시위를 계속했다. 임원들이 논의 끝에 한 총대의 대표 발언과 선관위 답변을 듣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불발됐다. 

결국 오정호 목사는 "당선자를 상정하겠다"며 선거를 강행했다. 이에 부총회장으로 단독 입후보한 정영교 목사가 상정됐고, 호남 지역 총대들이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는 와중에도 김종혁 총회장은 정 목사의 부총회장 당선을 공포했다. 서만종 후보 탈락으로 후보자가 공석인 서기에 대해서는 호남중부지역에서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하고 11시께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예장합동은 이날까지 벌어진 소란에 대해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취재진의 출입도 철저히 통제했다. 총회 임원들은 "회의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며 목사·장로들에게 시위 및 소란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그런 말이 나올수록 총대들의 고함은 더 거세졌다.

예장합동은 오후 2시부터 나머지 임원 선거를 진행한 후 회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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