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라이트, <하박국 폭력의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다>(시들지않는소망)
[뉴스앤조이-박요셉 사역기획국장] 혼란스럽다. 뉴스를 보면 전쟁, 기아, 질병, 재해 같은 문제가 끝없이 이어진다. 하나님은 왜 이러한 상황을 내버려 두고, 불의하고 악한 이들에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답답할 때가 많다.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폭력과 혼란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을 위해 하박국서 읽기를 권한다. 그는 당대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고 하나님 앞에서 질문, 항의, 긍정, 두려움, 믿음, 결심으로 반응했던 예언자 하박국의 메시지가 2500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유효하다고 말한다.
<하박국 폭력의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다>(시들지않는소망)를 쓴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구약학과 윤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학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로잔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고 지금은 랭엄파트너십(Langham Partnership)에서 국제 앰버서더를 맡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하나님의 선교>·<현대를 위한 구약윤리>(IVP), <구약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성서유니온선교회) 등이 있다.
저자는 하박국서를 따라가면서 회의에서 확신으로, 의심에서 선포로 변화하는 예언자의 모습을 보여 준다. 불안한 국제 정세와 제국들의 침탈 위기, 국가 전체에 퍼진 우상 숭배와 종교적 타락이라는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하박국은 현실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이런 세상에서도 여전히 활동하고 계시다고.
그렇다고 이 책이 덮어 놓고 일단 믿고 보자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라이트는 믿음이란 단순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의문을 품고 하나님과 대화하며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질문이든 항의든 비판이든 그렇게 묻고 기다린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해 줄 거라고.
하박국은 예언자들 중에서도 유별난 편입니다. 하박국은 독특하게도 백성에게 전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지 않고, 도리어 하나님께 자신의 말을 직접 전하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곧이어 하나님과의 논쟁으로 이어갑니다. (1장 '하나님의 침묵에 의문을 품다: 하나님이 악한 사람들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으실 때', 29쪽)
성경이 악인의 최후 멸망에 관하여 공포와 두려움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앞으로 하박국 3장에서 살펴볼 것처럼 하박국은 두려움에 전율하고 떨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 끔찍한 운명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4장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다: 사회악의 다섯 가지 특징', 153쪽)
하박국의 노래가 끝나고 하박국서의 마지막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예언자가 어떤 심정일지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행복에 겨워 깔깔거리고 박수치며 환하게 웃고 있나요? 아니면 밥 말리와 함께 를 부르며 모든 것이 다 잘 될거라고 우리를 안심시키고 있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박국에게 당장 코앞에 다가올 미래를 보여 주셨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하박국이 믿음으로 견고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장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다', 23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