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 홍동우 지음 / 지우 펴냄 / 256쪽 / 1만 4000원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 홍동우 지음 / 지우 펴냄 / 256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교회의 현실과 성경에 나오는 여러 갈등의 역사를 떠올려 보며 교회다움을 고민하는 과정이 담긴 책. 교회에서 한 번쯤 만나 봤을 법한 3명의 가상 인물이 겪는 갈등 상황을 저자가 욥기와 갈라디아서, 마태복음의 본문을 비롯해 여러 신학적 논의와 함께 풀어 해석했다. 

저자는 김호준 청년, 박세직 집사, 현지우 권사의 이야기를 통해 갈등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맥락과 서사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교회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1장에는 매년 빠지지 않고 제자 훈련을 받고 임원을 맡으며 신앙 모범생을 자처했지만 어느 날 시작된 방황으로 청년부 지체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김호준 청년의 이야기, 2장에는 성공한 사업가로 부모님과 아내 때문에 교회를 다니다 최근에야 자신의 리더십 달란트가 교회에 사용되기를 바라는 박세직 집사의 이야기, 3장에는 교회의 모든 일에 관여했지만 은퇴를 앞두고 자신이 교우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다는 생각에 후회가 막심한 현지우 권사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런 다툼이 일어날 때에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무조건 교회 공동체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김호준 형제 같은 개인에게 절대적으로 모든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유의 다툼 및 갈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기보다는, 교회 공동체가 함께 이해하고 끌어안아야 할 문제에 가깝습니다. 김호준 형제와 교회 공동체 사이에 일어난 갈등의 대부분은 결국 김호준 형제가 수행해야 할 신앙의 재구성(contextualization)에서 파생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Chapter 1. 가르침이 교회답지 않아!, 28쪽)

"교회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요? 바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여야 마땅합니다. 주도권을 잡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과감하게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의 주도권을 내어 줄 수 있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각자 서로 '다름' 속에 있더라도, 서로의 '진심'을 존중하며 공존을 모색하는 진정 '그리스도의 몸'다운 교회를 상상해 봅니다." (Chapter 2. 리더십이 교회답지 않아!, 172쪽) 

"교회는 다양한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이사야 1장의 비전이 이뤄지는 곳이며, 바울이 노래하던 유대인과 이방인, 남성과 여성, 종과 자유인의 차별이 극복되는 하나님나라가 바로 교회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교회다움을 위해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다름 아닌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곧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상대가 알곡인지 가라지인지 판단을 보류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상대도 나와 동일하게 알곡과 가라지, 그리고 반석과 돌밭이 함께 혼합된 몸(corpus permixtum)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교회의 참된 소망이 알곡과 같은 신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라지를 알곡으로 능히 바꿀 수 있는 거룩함의 원천이신 예수님께 있다는 의미입니다." (Chapter 3. 우리들이 교회답지 않아!,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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