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 빌로다스 <하나님의 사랑, 우리를 빚다>(IVP)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분열하고 갈등하는 사회에서 예수가 보여 준 선하고 아름답고 친절한 삶이 어떻게 구현 가능한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책. 관상적 영성, 정의와 화해 등을 주제로 꾸준히 글을 써 온 미국의 목사이자 작가 리치 빌로다스가 인종·종교·공중보건·성 이슈로 양극화된 사회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상처받은 이의 관점에서 트라우마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짚는다. 감상주의에서 벗어나 자기 수여적(self-giving) 사랑으로, 분노에서 벗어나 공감으로, 두려움에서 벗어나 환대로 들어서기 위한 길을 안내하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죄의 핵심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죄는 '우리를 안으로 굽게 하는' 힘이다. 북아프리카의 감독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에 따르면, 인류는 인쿠르바투스 인 세(incurvatus in se)의 상태에 있다. 즉 자신을 향해 안으로 굽어 있. 이 증상은 아주 심각하다. 우리의 물리적 눈은 위를 올려다볼 수 있지만, 우리의 영적 시각은 흔히 자신에게로 지독히 굽어 있다. 이렇듯 우리의 관심이 편협하게 자기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사랑이 설 자리가 없다." (1장 '사랑하지 않음', 29쪽)
"하나님의 손 안에서 우리의 상처는 우리 자신 및 다른 이들에게 일어나는 치유의 원천이 된다. 하나님은 그 어떤 것도 허비하지 않으신다. 우리의 가장 심각한 고통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에게 남는 상처에는 새로운 서사가 부여된다. 더 이상 최악의 기억이 우리를 규정하지 못한다.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과거의 일에 종속되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의 이야기에 하나님이 임하시도록 초청할 때 무엇인가 변혁적인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 줄 은혜를 받는다. 이제는 상처가 사랑을 가로막을 필요가 없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의 은혜로, 우리는 사랑을 깊어지게 할 자원을 얻는다." (3장, '걸림이 되는 상처, 거룩한 상처', 106쪽)
"감정 조절 훈련법을 몇 가지 꼽으면 산책, 호흡 집중, 글쓰기, 그리기, 묵상, 기도가 있다. 차분한 현존이 가능하려면 중심이 잡힌 사람이 되어야 한다. 로봇이 아니라 주어진 순간에 정서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다시 말해, 감정적 자기 조절의 핵심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자신의 기능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자, 나는 내 자신도 잘 바꿀 수 없다! 그런 내가 도대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겠는가?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도록 부름받은 게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그들과 관계하고자 노력하도록 부름받았다. 감정적 자기 조절의 핵심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우리 자신과 계속 함께하는 방식으로 자신에게 적응하는 것이다." (6장, '반사적 반응에 저항하기', 178~17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