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순창 총회장) 108회 총회를 4일 앞둔 9월 15일, 명성교회(김하나 목사) 총회 개최를 규탄하는 기도회가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열렸다. 기도회에는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와 교인 등 약 1000명이 참여했다. 2층 규모 예배당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기도회에는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와 교인 등 약 1000명이 참여했다. 2층 규모 예배당은 기도회를 찾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기도회에는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와 교인 등 약 1000명이 참여했다. 2층 규모 예배당은 기도회를 찾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전 예장통합 총회장 박위근 목사가 '빛의 갑옷을 입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명성교회가 교단의 헌법과 규칙을 어기고 세습을 저질렀다며, 108회 총회가 명성교회에서 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총회는 하나님의 뜻 가운데 제정한 헌법과 규칙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교회·노회·총회가 평안하다. 헌법과 규칙이 무시되면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된다. 아무리 총회라는 이름으로 모였다고 하더라도 거룩한 모임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교회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법도와 질서가 살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사도들과 교회를 속이려고 하다가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들의 죽음은 하나님께서 결단코 교회에 탐욕과 거짓이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교회·노회·총회 안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법도와 질서가 살아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살아나고, 세상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예장통합 총회장 박위근 목사는 교단 헌법을 어긴 명성교회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전 예장통합 총회장 박위근 목사는 교단 헌법을 어긴 명성교회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목회자들은 '교단과 총회를 위한 특별 간구의 기도'에서 명성교회와 총회를 규탄했다. 김만준 목사(덕수교회)는 "교단이 2013년 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을 압도적인 지지로 제정했지만, 돈과 권력에 사로잡혀 대형 교회가 헌법을 어기는 일을 용인했다. 또한 이제는 세습금지법을 폐지하거나 무력화하려고 한다. 어리석음을 자행하고 있는 교단의 모습을 보며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태 목사(사랑누리교회)는 지금이라도 총회 장소가 변경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김 목사는 "현 장소는 그동안 세습에 반대하며 교회의 거룩함을 위해 애쓴 사람들의 상처를 더욱 깊게 하고, 세습을 찬성하며 지지한 자들의 잘못을 더욱 크게 한다. (총회) 임원들과 명성교회가 지금이라도 그 결정을 번복하게 해 달라. 무엇보다 김삼환·김하나 목사가 세습을 강행해 교단과 사회 앞에 지은 죄와 실수들을 눈물로 참회하고, 지금이 가장 늦지 않은 때임을 알아 돌이킬 깨달음과 용기를 달라"고 했다.

이호훈 목사(예수길벗교회)는 총대와 교단 지도자들이 바르게 교단을 이끌어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 목사는 "총대들과 교단 지도자들의 양심을 깨워 달라. 치유와 화해라는 허울뿐인 구호로 하나님을 사칭하고, 자기들의 배만 불리는 사람들의 소리로부터 분별할 수 있는 하늘의 지혜를 그들에게 부어 달라"고 했다.

이날 기도회는 김운성 목사(영락교회)의 축도로 마쳤다. 108회총회를위한기도회준비위원회는 총회가 시작되는 19일 11시, 2차 기도회를 열겠다고 했다. 장소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한편,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강행하겠다고 했다. 이 목사는 11일 '제108회 성총회 개최를 위해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라는 목회 서신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차기 총회 장소를 결정한 총회 임원회의 화해와 통합을 위한 진심을 왜곡해서 해석하는 주장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금할 수 없다"며 "총회의 원만한 소집과 진행에 지장을 주는 시도와 행동은 관련 규정에 따른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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