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벳 공동체에서 착취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긴 영상이 외부 공격으로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olivetwatch.com 갈무리
올리벳 공동체에서 착취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긴 영상이 외부 공격으로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olivetwatch.com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재림주'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장재형 씨(<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에 대한 폭로가 미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 씨에게 세뇌당해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 영상 사이트가 외부 공격으로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올리벳 공동체 전 멤버 4명은 '장재형과 올리벳대학, 이단에서 빠져나온 자들의 증언' 영상에서, 장 씨와 장 씨를 추종하는 이들에 대해 폭로했다. 지난 12월 12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며칠 안 돼 돌연 비공개 처리됐다. 영상 제작자는 유튜브로부터 영상에 대한 저작권 신고가 접수돼 영상을 내렸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저작권 이슈를 제기한 주체는 '에반젤리컬센터(Evangelical Center Inc.)'로, 영상에 나오는 올리벳대학교 관련 사진의 저작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에반젤리컬센터는 지난해 6월까지 올리벳대학교 뉴욕 캠퍼스가 입주했던 곳이다. 뉴욕 캠퍼스는 뉴욕주 교육부의 결정으로 폐쇄됐지만, 세계올리벳성회(World Olivet Assembly) 등 장재형 씨 유관 기관이 모여 있는 핵심 장소 중 하나다.

영상 제작자는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 사진을 몇 초간 짧게 사용해 '공정 사용' 범위에 있다고 판단했으나, 유튜브는 신고가 들어온 이상 어쩔 수 없다며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제작자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한 계속해서 영상에 대한 신고가 반복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올리벳워치닷컴(https://olivetwatch.com)'이라는 사이트를 새로 제작했다. 그러나 이 사이트도 오래가지 못했다. 12월 29일,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운되면서 한동안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 것이다. 사이트에는 '403 Forbidden 에러'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문구가 떴다.

<뉴스앤조이> 보도로 지난해 말 영상 제작 사실이 알려진 이후, 피해자들의 증언 영상이 담긴 사이트는 한동안 접속이 되지 않았다. 현재는 보안을 강화해 사이트를 복구한 상태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 보도로 지난해 말 영상 제작 사실이 알려진 이후, 피해자들의 증언 영상이 담긴 사이트는 한동안 접속이 되지 않았다. 현재는 보안을 강화해 사이트를 복구한 상태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제작자 측은 공격 배후를 정확히 특정할 수 없지만, 유튜브 영상 저작권 침해 신고 등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장재형 측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이트는 1월 7일 복구했으며, 외부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보안을 강화한 상태다.

피해자들의 폭로 영상과 올리벳워치닷컴 사이트를 제작한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곳(올리벳 공동체)에 몸담았던 이전 멤버들의 입을 통해 거기에서 실제로 벌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리벳과 장재형 측은 진실이 퍼져 나가는 것을 막고 우리 웹사이트를 다운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그곳에서 실제로 벌어진 이야기를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리벳 공동체에) 아직 남아 있는 멤버들을 비롯해 사회가 진실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리벳워치닷컴 영상을 본 일본 교계에서는 일본어 자막 버전을 따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제작자 측은 현재 일본어 버전을 올렸으며, 중국어 자막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영상 속편도 영어·한국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장재형 씨 옹호 나선 <크리스천투데이>
"모두 일단락" 허위 주장…소송은 진행 중
뉴스위크가 장재형과 IBT미디어, 올리벳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지난해 기각(dismiss) 판결이 났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이 소송이 일단락됐다고 주장했으나,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Active)이며 뉴스위크 측은 계속해서 소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뉴욕주 법원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위크가 장재형과 IBT미디어, 올리벳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지난해 기각(dismiss) 판결이 났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이 소송이 일단락됐다고 주장했으나,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Active)이며 뉴스위크 측은 계속해서 소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뉴욕주 법원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의 모회사인 뉴스위크미디어홀딩스가 장재형 씨와 올리벳대학교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지난해 12월 28일 기각됐다. 뉴스위크미디어홀딩스는 지난 6월 이들을 장재형 씨와 IBT미디어, 올리벳대학교, 세계올리벳성회 등을 상대로 약 3000만 달러에 이르는 손해배상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천투데이>는 소송이 모두 기각됐고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며 장재형을 옹호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뉴스앤조이>가 뉴욕주 법원 홈페이지를 확인해 본 결과, 판결은 확정되지 않았고 진행 중(Active)인 것으로 나왔다.

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소송을 제기한 뉴스위크미디어홀딩스의 원고 적격이 있는지를 따졌다. 뉴스위크미디어홀딩스는 현재 데브 프라가드(Dev Pragad)와 조너선 데이비스(Johnathan Davis)가 지분을 절반씩 공동 보유하고 있다. 데브 프라가드는 올리벳 공동체에 몸담았다가 올해 초 탈퇴한 인물로, 뒤늦게 올리벳 공동체의 문제점을 깨닫고 이번 소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조너선 데이비스는 이번 소송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뉴스위크> 경영에 관여하는 실질적인 대표는 데브 프라가드이지만, 조너선 데이비스 역시 엄연히 지분 50%를 소유한 공동대표다. 법원은 이 점에 주목해, 뉴스위크미디어홀딩스의 내규와 여타 판례에 비추어 볼 때 소송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12월 28일 판결했다. 이와 관련해 데브 프라가드와 조너선 데이비스는 서로 별도로 소송을 진행 중이며, 현재 법원에서 지분 매각·양도 등 다양한 중재안을 논의하는 조정 절차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리벳 측에 대한 소송을 반대해 왔던 뉴스위크미디어홀딩스 공동대표 조너선 데이비스마저 올리벳을 빠져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너선 데이비스와 그의 아내 트레이시 데이비스(사진)는 각각 뉴스위크 대표와 올리벳대 총장을 지낸 그룹 핵심 인사다. <IBT타임즈>  갈무리
올리벳 측에 대한 소송을 반대해 왔던 뉴스위크미디어홀딩스 공동대표 조너선 데이비스마저 올리벳을 빠져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너선 데이비스와 그의 아내 트레이시 데이비스(사진)는 각각 뉴스위크 대표와 올리벳대 총장을 지낸 그룹 핵심 인사다. <IBT타임즈> 갈무리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그동안 장재형 씨 편에 섰던 조너선·트레이시 데이비스 부부가 최근 올리벳 공동체를 떠났다는 것이다. <뉴스앤조이>는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조너선 데이비스가 올리벳 공동체를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IBT미디어 전 대표, 올리벳대학교 디렉터 등 올리벳 공동체 내 핵심 요직을 지냈다. 그의 아내 트레이시 데이비스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올리벳대 총장을 지냈다.

올리벳 공동체 구성원 사이에서는 "데이비스 가족은 잠시 휴가를 갔다"는 메시지가 돌고 있다. 그러나 올리벳을 탈퇴한 전 멤버들은 데이비스 부부가 오랫동안 사용하던 번호를 바꾸고 거처를 옮긴 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휴가를 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벳 측은 지난해 데브 프라가드가 탈퇴했을 당시에도 "데브 프라가드는 교회를 떠나지 않았고 한 달에 한 번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뉴스앤조이>는 조너선 데이비스의 변호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너선·트레이시 데이비스 부부의 행방을 질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 부부는 올리벳 공동체에 관여했던 가장 핵심적인 멤버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뉴스앤조이>는 "장재형 씨에게 세뇌당하고 착취당했다"는 전 멤버들의 주장과 조너선 데이비스 부부의 탈퇴에 관한 입장 등을 듣기 위해 세계올리벳성회에도 이메일을 보냈으나 응답을 듣지 못했다. 한편, 같은 질의를 받은 올리벳대학교는 "귀사의 사실 확인 절차도 없는 가짜 뉴스 유포로 본교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 학교 설립자가 오래전에 은퇴한 것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설립자를 내세워 여러 허위 사실들을 보도한 데 대해 민·형사상 사법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는 등 질의 내용과는 관련 없는 답변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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