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세습으로 논란을 일으킨 여수은파교회가 교단 변경을 위한 공동의회를 소집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불법 세습으로 논란을 일으킨 여수은파교회가 교단 변경을 위한 공동의회를 소집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불법 세습으로 교계 안팎에서 비판을 받아 온 여수은파교회(고만호 목사)가 교단 변경을 위한 공동의회를 소집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류영모 총회장) 소속 여수은파교회는 2월 27일 주일예배 광고 시간 "(3월) 6일 밤, 교회를 보호하고 조속히 안정시키기 위해 공동의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이번 공동의회 안건은 △소속 교단 변경 △원로목사 추대 △교회 정관 개정 세 가지다. 여수은파교회는 예장통합이 친족간 목회지 대물림을 금지하고 있는데도 지난 12월 26일 공동의회를 열고, 고만호 목사의 아들 고요셉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한 바 있다.

이후 예장통합 내에서는 여수은파교회의 세습 결정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수은파교회가 속한 여수노회(최종호 노회장)에서도 2월 23일 '총회 헌법을 어긴 여수은파교회의 결정을 철회하라'는 진정서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느낀 고만호 목사와 시무장로들이 교단 탈퇴를 위한 공동의회를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일예배를 인도한 고만호 목사는 공동의회 소집과 관련해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여수은파교회 한 협동장로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도 오늘 광고를 듣고 깜짝 놀랐다. 교회가 시끄러울 것 같으니까 소집한 것 같다. 왜 하는지에 대해선 따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아마 다음 주 공동의회할 때 설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브온의 믿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고 목사는 기브온 족속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린 결과, 축복을 받았다면서 여수은파교회도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을 이기는 비결은 하나 됨에 있다. 먼저 하나님과 내가, 주의종과 내가, 성도들끼리 하나가 돼야 한다. 합심해서 기도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다"고 했다. 또 "교회 힘은 하나 되는 것에서 나온다. 성령 안에서 하나 되면 세상 마귀 공격도 다 이겨 낼 줄 믿는다"고 말했다. 

여수은파교회는 3월 6일, 교단 변경과 고만호 목사 원로목사 추대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여수은파교회는 3월 6일, 교단 변경과 고만호 목사 원로목사 추대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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