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법을 어긴 여수은파교회 부자 목사는 오히려 <뉴스앤조이>가 교회를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만호 목사가 예장통합 104회 총회에서 동성애 반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교단법을 어긴 여수은파교회 부자 목사는 오히려 <뉴스앤조이>가 교회를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만호 목사가 예장통합 104회 총회에서 동성애 반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문제 제기자를 '이단' 취급하는 일은 사고를 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목사들의 단골 레퍼토리다. 외부에 적을 만들어 내부 결속을 꾀하는 전형적인 수법인데, 이쯤 되면 이런 목사들과 '이단'은 적대적 공생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몇 년 전부터는 여기에 '동성애'도 추가됐다.

<뉴스앤조이>는 교단법을 어기고 부자 세습을 강행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류영모 총회장) 소속 여수은파교회 고만호·고요셉 부자 목사에게 수차례 입장을 물어 왔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두 목사는 취재에는 응하지 않더니, 세습 사실을 최초 보도한 <뉴스앤조이>를 교회 강단에서 비난하기 시작했다. 문제를 일으키고도 반성하지 않는 목사들의 전형적인 반응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고만호 목사는 1월 14일 금요 저녁 예배 시간 "<뉴스앤조이> 인터넷 신문은 이미 (예장)합동 측에서 5년 전 이단성이 아주 높은 언론으로 규정했다. 다른 교단이 이단성 있는 곳으로 규정한 그런 언론사가 우리 교회를 폄훼하고 함부로 (보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 목사 주장과 달리 예장합동 총회가 <뉴스앤조이>를 이단성 있는 언론으로 규정한 적은 없다.

언론을 앗수르 군대에 비유한 고 목사는 주의종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앗수르 군대가 와서 주의종을 공격하고 험악한 말을 하니, 여러분이 깨어서 기도하자. 교회를 지켜 내자. 여러분도 나를 통해서 은혜를 받지 않았나. 내가 위기에 몰리면 여러분도 기도해 줘야 할 것 아닌가. 과거 이런 일이 있을 때 성도들이 기도해서 안 죽고 살아났다"며 "나에 대한 공격은 우리 성도와 우리 교회 주인 되신 하나님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잘못한 게 뭐냐. 왜 우리 교회를 치느냐, 왜 건드리느냐. 왜 성도를 짓밟느냐. 서울 큰 교회에는 함부로 못 덤비고, 우리는 만만하고 힘없으니 짓밟느냐. 별 생각이 다 든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어느 법 앞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아들 고요셉 목사도 <뉴스앤조이>가 여수은파교회를 흩트리기 위해 공격하고 있으며, 나아가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 온 고만호 목사를 견제하기 위해 음해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고요셉 목사는 1월 16일 여수은파교회 주일예배에서 "담임목사님이 반동성애의 상징적 인물이라서 공격하는 것이다. 저들은 성소수자 인권과 차별금지법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이 일을 강력하게 멈춘 분이 고만호 목사님이기 때문이다. 이 일이 아니면 이렇게 지저분하게 싸우지 않는다. (중략) 우리를 때려야, 담임목사님을 공격해야 저 진영이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뉴스앤조이>는 오래전 이런 식으로 8000명이 모이던 분당중앙교회를 두드려 패서 2000명으로 줄여 놨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은파교회도 흩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때리고 있다. 맘몬을 숭배한다고 교회를 비판하면서 <뉴스앤조이>는 진정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본질은 고만호·고요셉 목사가 친족 간 목회지 대물림을 금한 교단 세습금지법(예장통합 헌법 제28조 6항)을 명백히 어겼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부목사는 위임목사를 바로 승계할 수 없고 해 교회 사임 후 2년 이상 경과 후 해 교회 위임(담임)목사로 시무할 수 있다"는 조항(제27조 3항)도 어겼다. 여수은파교회 부자 목사가 어떤 이유와 논리를 가져다 댄다고 해도 그들이 교단법을 어겼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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