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교회협 회원들이 여수은파교회 앞에서 불법 세습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전남동부교회협 회원들이 여수은파교회 앞에서 불법 세습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전남동부교회협·김종옥 총무)도 교단법을 어기고 불법 세습을 강행한 여수은파교회(고만호 목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전남동부협은 2월 17일 여수은파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만호 ·고요셉 부자 목사는 불법적인 변칙 세습을 중단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

전남동부교회협은 부자 목사가 목회지 대물림을 금지하는 교단법을 어긴 것도 문제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회 사유화'라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고만호 목사는 스스로를 '하나님의 종'이라고 자처했다. 하지만 은퇴 시점이 다가오자 성도들의 눈물 어린 헌금으로 조성된 교회 재산을 마치 자기 가족의 소유처럼 여기고 변칙 세습을 강행했다. 교회 주인 노릇을 하려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불법 부자 세습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목회자라면 감히 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고 목사 부자에게 일말의 신앙 양심이 남아 있다면 '우리가 무얼 잘못했느냐'고 할 게 아니라, 사회와 형제 교회에 물의를 빚은 것을 사과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여수은파교회 '변칙 교회 세습' 시도, 규탄한다!

교회의 주인은 누구인가? 교회는 '하나님의 집'(고전 3:9, 16; 히 10:21)이고 그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골 1:18) 성도들은 몸과 지체에 해당한다(고전 12:27; 골 1:24). 교회는 특정한 목사나 장로, 신도 또는 그들 가족의 사적 소유가 될 수 없다. 세상 모든 교회는 국가·인종·계급·교파를 초월해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거룩한 공교회이다. 그래서 교회는 '거룩한 공교회를 믿사오며'라고 그 고유한 신앙을 함께 고백한다. 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이신 신앙 공동체로서 세상과 구별되며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존재인 것이다.

그럼에도 여수은파교회는 담임목사 가족이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여수은파교회는 작년 말 공동의회를 열고 여수은파교회와 여천은파교회를 합병한 뒤 고만호 담임목사의 아들 고요셉 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하였다. 이는 목회지 대물림을 금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교단 헌법(제28조 제6항의 ②)에 위반됨은 물론, "부목사는 위임목사를 바로 승계할 수 없고 해 교회 사임 후 2년 이상 경과 후 해 교회 위임(담임)목사로 시무할 수 있다"는 헌법 조항(제27조 제3항)에도 위반된다. 고요셉 목사는 여수은파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여천은파교회를 개척하였고 여수은파교회를 사임한 지 1년도 채 안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수은파교회는 교단 헌법을 두 가지나 어기는 결의를 하였다. 더욱이 예장통합 교단 헌법 시행규정은 "상위 법규에 위배되면 무효이므로 개정하여야 한다"고 규정(헌법 시행규정 제3조 제2항)하기에 상위 법인 헌법을 위반한 여수은파교회 공동의회 결의는 '무효'이다. 또 하나 충격적인 사실은 고요셉 목사가 여천은파교회를 개척한 뒤에도 여수은파교회에서 계속 주일 설교를 하였고, 얼마 전까지 여천은파교회에서는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 된 점이다. 여수MBC에서는 여천은파교회에 대해 '페이퍼 처치'라는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다.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면 고요셉 목사는 예배도 드리지 않는 여천은파교회를 설립 청원한 것이므로 노회를 기망해 그 권위를 크게 실추시킨 행위나 다름없기에 '권징'이 필요한 사안에 해당한다.

우리는 여수은파교회의 교단 헌법과 시행규정 등의 위반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이 '교회의 사유화' 시도에 있다고 본다. 그동안 고만호 목사는 스스로를 '하나님의 종'이라고 자처하였다. 하지만 은퇴 시점이 다가오자 성도들의 눈물 어린 헌금으로 조성된 교회 재산을 마치 자기 가족의 소유처럼 여기고 변칙 세습을 강행함으로써 교회 주인 노릇을 하려 드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목회자라면 감히 할 수 없는 행위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심을 부정하며 공교회성을 부정하는 이단적 행위나 다름없다. 고 목사 부자에게 일말의 신앙 양심이 남아 있다면 "우리가 무얼 잘못했느냐?"며 망발을 일삼을 게 아니라, 사회와 형제 교회들에게 폐를 끼치고 큰 물의를 빚은 사실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참회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여수은파교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불법적인 변칙 교회 세습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
하나, 고 목사 부자는 변칙 교회 세습 시도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하나, 여수노회는 교회 세습을 강행한 여수은파교회 책임자들에 대해 권징하라.
하나, 교회 세습을 노리는 모든 교회는 그 탐욕을 내려놓고 회개하라.

2022년 2월 17일(목)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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