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 소속 3개 신학대학원이 하나로 통합된다. 감리회는 10월 27일 입법의회에서 감리교신학대학교·목원대학교·협성대학교 신학대학원을 하나로 통합하고, 2024년 '웨슬리신학대학원'(가칭)을 설립하는 임시조치법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감리회는 신학생 감소 등을 이유로 3개 신학대학원 통합 논의를 이어 왔지만, 해당 대학들이 소극적 자세로 임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최헌영 장정개정위원장은 "현재 수급 조절이 잘 안 되고 있다. 현재 1년에 150명 정도를 배출해야 적절하다. 그러나 3개 신학대학교는 훨씬 더 많이 뽑는다. 학교 운영을 등록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만큼 받는다. 또, 3개 신학대학이 다 미달이다. 수급 조절과 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신학대학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한 회원은 "통합 신대원이 대학원대학교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건 맞는지 궁금하다. 허가를 못 받으면 무인가 대학원이 되는 거다. 또 예산이 없어서 연수원도 폐지한다고 의결한 마당에 신대원 운영할 재정은 있느냐"고 말했다. 다른 회원은 "법안이 너무 과격하다. 감독회장이 나서서 3개 신학대 토의를 주도하면 합의안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법 없어도 진행할 수 있다. 이 법은 압박이나 3개 대학에 대한 심판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통합 신학대학원 설치에 관한 안건은 찬성 325표, 반대 53표, 기권 5표로 통과됐다. 내년 2월까지 3개 학교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감리회 본부가 직접 나서 실무 준비단을 구성하고 2024년 3월 개교하기로 결의했다.

통합 신학대학원이 생기면 기존 3개 신학대학원은 폐쇄되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처럼 이 학교를 졸업해야만 교단 목회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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