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 - 목사 안 하렵니다!> / 송하용 지음 / 한사람 펴냄 / 270쪽 / 1만 2000원
<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 - 목사 안 하렵니다!> / 송하용 지음 / 한사람 펴냄 / 270쪽 / 1만 2000원

일요책방 북큐레이터 용도사

2021년 버전 <자네, 정말 그 길을 가려나>. 신학대학원 영구 휴학생으로서 동감하며 술술 읽었다. 목사직을 내려놓고 집사로 살아가는 모습이 나와 다르지 않아 끄덕이며 읽었고, 저자의 솔직함과 뜨거움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표지에는 없지만 맨 뒷장 서지 정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부제목 "우리는 왜 목사를 하는가?"가 이 책의 핵심 질문이다. 자칫 꼰대스럽거나 어둡게만 그려질 수 있는 스토리를 저자가 1인칭으로 풀어내 부담스럽지 않다. 몇 수를 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신학대학원 진학 후 엘리트 코스를 꿈꿨지만 한국교회 현실과 부딪히며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길로 들어선 저자의 고민과 용기에 지지를 보낸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시작해 고등학생 때 진지하게 결심한 후 한 번도 가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목회자의 길을 끝내 접기로 결심한 몇 해 전 순간들이 생각났다. 집사로 살면서 여전히 한국교회에 대한 희망을 간절하게 품으며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는 저자의 모습이 내게는 없는 비전 같아서 멋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편해졌으면 혹은 자유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봐야 그때 비로소 '나'라는 사람과 길이 보이는 것 같다. 나는 그랬다. 앞으로 걸어갈 저자의 길,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걷게 될 독자의 길을 응원한다. 새롭게 걷기로 결심하는 나도 응원한다. 비목사의 길을 걷게 된 벗들을 응원한다.

한 줄 평: 탈출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관하여.

최경환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

부푼 꿈을 품고 '선지 동산' 신학교에 입학하고 그토록 배우고 싶었던 성경과 신학을 공부했지만, 깊은 절망과 좌절감에 빠진 경험. 신학생이라면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다.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신학 교육과 교회 현실에 분노하며 까칠하게 저항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현실에 빠르게 적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선배들의 관행을 따라하며 적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혹 끝까지 버티다가 튕겨져 나가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그렇게 세상으로 튕겨져 나갔고, 편의점 알바와 쿠팡 직원으로 생활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하루의 고단함을 담배 한 갑으로 달래는 보통 사람들의 애달픔을 배우고, 친구들과 컵라면을 먹는 중학생들의 수다 속에서 그들의 속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토록 비판한 교회의 속마음을 왜 한 번도 이해해 보려 하지 않았을까? 지금의 한국교회가 왜 이 지경이 됐는지, 그가 그토록 비판하는 목사들은 왜 그렇게 됐는지 말이다. 나 역시 저자와 마찬가지로 교회로부터 큰 상처와 아픔을 경험했지만, 또 그만큼의 깊은 사랑과 위로를 경험했기에, 저자의 일방적인 교회 비판에 쉽게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한 줄 평: 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위로를 깊이 경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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