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예수, 새로운 비전 - 영, 문화 그리고 제자 됨> / 마커스 보그 지음 / 김기석 옮김 / 동연 펴냄 / 284쪽 / 1만 6000원
<예수, 새로운 비전 - 영, 문화 그리고 제자 됨> / 마커스 보그 지음 / 김기석 옮김 / 동연 펴냄 / 284쪽 / 1만 6000원

최경환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

예수를 더 깊이 알고 싶어 공부하다 보면, 두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첫째, 예수에 대해 많이 알 수 없다는 것. 둘째, 제한된 영역에서 예수에 대해 알더라도 그 지식은 신앙생활과 교회 생활에 그리 유용하지 않다는 것. 보통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읽고 깊이 묵상할수록 예수의 성품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학자들은 점점 회의감에 빠지나 보다. 하지만 마커스 보그가 보여 주는 예수는 다르다. 그가 소개하는 예수는 온화하고 따뜻한 영적 '인간'이다. 예수는 로마제국에 저항하던 민중 봉기 세력의 정치적 리더도 아니고, 현학적인 말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던 철학자도 아니었다. 과도한 종말론적 영성에 심취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도 아니었고, 인류를 구원하겠다고 십자가를 지러 이 땅에 내려온 구원자도 아니었다. 그는 성령의 힘을 의지해 무너져 가는 유대교를 회복하고자 했던 영성가였으며, 약한 자들과 아픈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가슴이 여리고 따뜻한 참 인간이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현실에 대한 냉소가 가득한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예수를 주님으로 영접한다면, 분명 기독교에 대한 실망을 조금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줄 평: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역사적 예수상!

이민희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

마커스 보그는 예수와 영의 개념을 나눠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예수의 초상화를 그린다. 그가 살핀 예수는 유대교라는 사회적 세계와 고대 그리스의 문화 및 로마의 정치력으로 이뤄진 사회적 세계가 충돌하던 때, 영으로 충만해 행동한 사람이었다. 귀신을 쫓고 기적을 행하는 능력자로 등장하는 전승들이 예수가 영의 사람이었음을 보여 준다. 예수는 이 두 사회적 세계에서 통용된 조건들에 대비되는 진정한 현자, 유대 사회를 바꿔 보려는 "재활성화" 운동의 창시자, 위기를 꼬집은 예언자, 인습이 된 규범들에 도전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이런 예수 이해가 완전히 새로운 주장은 아니다. 예수를 따르는 삶이 '거룩을 지키기보다 연민을 갖고 베풀어야 한다'는 정치적 함의만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예수가 교회를 창시하기 전에 그 시대 유대교를 재활성화하기를 바랐다는 설명 역시 그렇게 놀랍지 않다. 이 책에서 흥미롭고 새로운 것은, 예수의 비전 자체가 아니라 보그가 그려 낸 사회문화적 인식과 감수성이다. 그래서 읽을 가치가 있다.

한 줄 평: 충실하고 정직하게 예수 행적을 좇아 온 마커스 보그가 말하는 비전과 제자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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