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 폴라 구더 지음 / 이영욱 옮김 / 학영 펴냄 / 284쪽 / 1만 6000원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 폴라 구더 지음 / 이영욱 옮김 / 학영 펴냄 / 284쪽 / 1만 6000원

박혜은 서울책보고 매니저

먹고사는 일에 치여 월급 날짜만 세며 땅에 파묻혀 살다가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들려온 목소리. "이 세계가 전부가 아니야. 벽 너머에 또 다른 실재(Reality)가 있다고." 천사든 환상이든 모든 수단을 통해 우리와 소통하기를 갈망했던 하나님은 "인간과 함께 거하시려고 땅과 긴밀하게 연결된 곳"(50쪽)으로서 '하늘나라'를 자기 거처로 삼으셨다. 하늘나라는 '죽음 이후 하프를 켜며 행복을 경험하는 저 멀리 어느 곳'이 아닌 것이다. 호그와트는 승강장을 통해야만 갈 수 있지만, 예수님 이후로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는 더 이상 장소에 매이지 않게 됐다. 세상 모든 장소가 하늘의 문이 됐고, 그리스도를 중심에 둔 예배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핵심 통로로서 우리에게 주어졌다. 폴라 구더는 이 중대한 하늘나라신학을 마치 어제 읽은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손>(시공사)을  들려주듯 쉽고 흥미롭게, 다음 전개가 궁금해 상상하지 않고는 못 배기도록 이끌어준다. 홀린 듯 읽다가 마지막 질문 앞에 이 판타스틱한 이야기가 얼마나 실재에 맞닿아있는지 각성하고야 만다. "영원히 살 존재처럼 살고 있어? 네 삶의 패턴이 생명을 낳고 있냐고."(258쪽)

한 줄 평: 사랑과 정의로 운행되는 세계에서 오는 다이렉트 메시지, 차단된 줄도 모르고 땅만 보고 살았어….

개봉동박목사

지옥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생경함이 아직 기억난다. 그리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지옥은 정말 없을 거라고 결론지었다. 영원한 형벌로 겁주는 지옥이 없어지자 속이 시원했다. 지옥을 없애고 난 다음은 천국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한 결과 (내가 생각하는) 천국도 없을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저 높은 우주에, 수정 강물이 흐르고 황금성이 서 있는, 착한 사람은 금 면류관을 나쁜 사람은 개털 모자를 쓰는 그런 천국은 아무리 생각해도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옥을 없애는 것보다 천국을 없애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 그러면 장차 나와 이 세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천국이든, 하늘나라든, 하나님나라든, heaven이든, 우리는 갈 곳이 필요하고 지금 여기를 넘어 저기를 바라보는 소망이 필요하다. 그것이 영원을 사모하는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의 모습이 제각각이고, 성경에 기록된 하늘나라의 모습도 다양하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런 하늘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요모조모 살피면서 천국, 하늘나라, 하나님나라, 아무튼 저 너머의 세상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문가적 지식을 담고 있으면서도 평범한 독자들이 가진 하늘나라 이미지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저 너머의 하늘나라를 오늘 여기의 현실과 연결하려 애쓴 흔적이 보여 좋았다. 책의 내용과 크게 상관없는 한 가지 아쉬움은 제목인데, 굳이 톰 라이트를 의식해서 책 제목을 이렇게 정했어야 했나 싶다. 원제는 그냥 Heaven이다[사실 톰 라이트의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나라>(IVP)도 원제는 한국어 제목과 별로 상관없는 Surprised by Hope이다]. 

한 줄 평: 천국, 하늘나라, 하나님나라, 아무튼 저 너머의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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