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밤에 드리는 기도 - 삶의 어둠 속에서 믿음의 언어를 되찾는 법> / 티시 해리슨 워런 지음 / 백지윤 옮김 / IVP 펴냄 / 320쪽 / 1만 6000원
<밤에 드리는 기도 - 삶의 어둠 속에서 믿음의 언어를 되찾는 법> / 티시 해리슨 워런 지음 / 백지윤 옮김 / IVP 펴냄 / 320쪽 / 1만 6000원

송지훈 성서한국 사무국장

기도라면 모름지기 뜨겁고 힘 있게, 응답의 확신을 가지고 정확하게 간구해야 한다고 여겼던 시절이 있다. 이런 복음주의식 기도에도 나름대로 일정 부분 미덕이 있음을 부인하진 않겠다. 하지만 나에게 문제는 열정의 기도 이후에 찾아왔다. 더 이상 기도문이 써지지 않고, 입 밖으로 기도가 나오지 않는 시간들을 만났을 때 혼란스러웠다. 열정이 부족하니 더 '열정, 열정, 열정!' 하는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런 결핍을 느끼는 이들과 인생의 어둠 같은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밤 기도'를 권하는 이 책이 반갑다. <오늘이라는 예배>(IVP)로 많은 이에게 울림을 줬던 티시 해리슨 워런은 자신의 경험이 담긴 은은한 통찰과 사색의 문장으로 독자를 '밤 기도'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의 안내에 따르면 '밤 기도'는 결국 나의 밤에서 시작돼 세상 모든 사람의 밤에 가닿게 된다. 해 질 녘에 시작되는 '밤 기도'는 깊은 어둠을 지나 새벽녘에 다다른다. 그 어둠을 지나는 모든 이가 언젠가 꼭 새벽의 미명을 만나기를 나도 함께 기도해 본다. 

한 줄 평: 가만해 보이는 밤 기도의 아름다운 역설

정다운 번역가

"주님은 우리에게 평화로운 밤과 완벽한 끝을 허락하신다"(21쪽)라고, 아이를 잃어 가는 순간 부부가 함께 고백하던 장면에서 한참을 멈춰 있었다. 평화와는 거리가 먼 시간의 복판에서, 완벽한 끝을 꿈꾸기란 불가능해 보이던 때 드려진 기도였다. 저자는 언어를 잃어버린 채 혼돈 속에 있던 자신에게 그 기도가 '필요'했다고 이야기한다. 기도문을 따라 기도하는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이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한 이유를 설명하는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에게 그 언어가 필요하다'는 저 한마디 고백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까.  '나'의 감정을 따라 '내'가 고안해 낸 언어에 '나'의 독창적인 사유를 담아낸 기도도 좋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시간(밤)이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나. 나에게도 '우리'의 고백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밤 기도'의 언어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저자의 섬세한 묵상과 진솔한 고백은 이 기도들을 더 입체적으로 숙고하도록 도와준다. 무슨 말로 기도할지 모르는,  기도조차 할 수 없어 갈 곳 없는 마음으로 헤매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한 줄 평: '나'로는 충분하지 않은 캄캄한 시간에 드리는 기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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