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이덕주의 산상 팔복 이야기> / 이덕주 지음 / 홍성사 펴냄 / 352쪽 / 1만 6000원
<이덕주의 산상 팔복 이야기> / 이덕주 지음 / 홍성사 펴냄 / 352쪽 / 1만 6000원

개봉동박목사

마태복음에 나란히 실려 있는 팔복과 주기도문은 수많은 설교자·학자가 해설에 도전한 본문이다. 더는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 힘들 뿐 아니라 자칫하면 뻔하고 지루한 이야기로 빠질 확률이 높다. 이 본문을 택해 책을 내겠다는 것은 대단한 자신감(혹은 뻔뻔함)이 있거나, 이 본문에 대한 깊은 애정과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덕주 교수님이 팔복에 관한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편으로는 '왜 굳이 이걸?'이라는 의문이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이덕주 교수님이라면?'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다행히도 책을 다 읽고 남은 건 '역시 이덕주 교수님…!'이라는 감탄이다. 당신이 평생을 탐구한 한국 그리스도인들 이야기를, 평생 묵상해 온 팔복 본문에 잘 흡수시켰다. 유대-헬라 문화의 '복' 이야기를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복' 이야기로 토착화했고, 과거 이야기와 오늘의 현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성경과 오늘의 세계가 어떻게 조응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딱히 새로운 정보나 독창적인 통찰이 있는 책이 아닌데도 이렇게 빨려 들어가서 읽고 깊이 공감한 책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정말 중요한 것은 독창성이 아니라 진솔한 성찰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멋진 책이다. 이것이 한국인들을 위한 복이며, 한국인들이 추구해야 할 복이다. 오늘을 사는 한국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권한다.

한 줄 평: 이것이 한국인들을 위한 복이며, 한국인들이 추구해야 할 복이다.

박혜은 서울책보고 매니저

한국 초기 기독교 인물과 산상 팔복을 교차해 한국 스타일 팔복을 직조해 낸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그 자체로 복된 경험이었다. 1882년에 일본 유학을 갔다가 검은 비단에 금색 세필로 적힌 액자 속 팔복을 조우한 이수정이 꿈에 "그대 나라에 무엇보다 가장 귀한 책이오"(35쪽)라는 계시를 받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부터, 한성 감옥에서 성경을 읽고 집단 개종한 이상재와 정치범들, "변절과 훼절의 시대"(297쪽)에 끝까지 하나님을 열애한 주기철 목사까지.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절을 신앙으로 가로질렀던 이들의 얼굴이 허심자, 애통자, 온유자, 기갈자, 긍휼자, 청심자, 화목자, 군축자의 얼굴로 되살아온다. 이들을 통해 전복적 메시지로 복을 재정의한 예수님 얼굴까지 그윽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풍요, 즐거움, 권리, 공정, 경쟁, 가성비 등 현대 도시인의 미덕을 온몸으로 내면화해 행복을 추구하다 문득 행복의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든 책. 이화학당 학생 신특실과 노예달이 여학생 만세 시위를 이끌었다는 언급 외에 여성의 이름을 더 발견하지 못한 한 가지 아쉬움은 저자의 다음 책 주인공이 한국 초기 기독교의 여성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바꾸련다.

한 줄 평: 한국 초기 기독교의 인물을 색실 삼아 그려 낸 한국식 팔복 태피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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