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교회의 소명 - 레슬리 뉴비긴의 선교적 교회론>/ 마이클 고힌 지음 / 이종인 옮김 / IVP 펴냄 / 420쪽 / 2만 2000원
<교회의 소명 - 레슬리 뉴비긴의 선교적 교회론>/ 마이클 고힌 지음 / 이종인 옮김 / IVP 펴냄 / 420쪽 / 2만 2000원

이민희 인문학&신학연구소에라스무스 연구원

레슬리 뉴비긴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신학자 중 한 명이지만, 비슷한 꼬리표가 붙는 다른 이들과 달리 그의 통찰은 사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빛을 발하고 있다. 교회의 문제들을 향한 그의 지적은 여전히 생생하고 강력하다.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누가 그 진리를 죽였는가>(IVP), <종결자 그리스도>(도서출판100) 등 뉴비긴의 책에 담긴 판단과 분석은 예언 같다. 현대 경관에서 복음·선교·문화의 만남을 인식하려면 고립된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이보다 더 정확하고 자세히 균형을 갖춰 따진 글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에서 뉴비긴 통역가를 자처했으나 그 역시 저명한 선교신학자인 마이클 고힌은, 우리에게 뉴비긴을 가치 있게 읽는 법을 가르쳐 준다. 인물·사상에 대한 단순한 소개를 넘어 그 맥락을 잘 분류해 소개하고, 비판적 참여와 적용법을 알려 준다. 선교사의 삶, 포스트크리스텐덤 및 기독교 현황 분석, 사자후 같은 촉구들, 날카로운 선견지명에 감탄하다가 그 기준과 근거가 복음의 역동임을 느끼는 순간, 결국은 뉴비긴 자체가 교회에 커다한 선물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한 줄 평: 뉴비긴의 소명에서 발견하는 교회의 소명, 나의 소명.

최경환 과학과신학의대화 사무국장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이야기할 때, 복음주의 진영에서는 '로잔 언약'(1974)을 중심으로 '총체적 복음', '통전적 선교' 같은 개념을 들고 나왔다. 존 스토트나 로널드 사이더,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책이 소개되면서 선교에 대한 이해도 크게 확장됐다. 마이클 고힌의 <교회의 소명>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선교학에서 중요하게 다룬 이슈가 모두 정리돼 있다. 하나님나라의 복음, 삼위일체론적 교회론, 복음의 공공성, 대안 공동체, 이야기로서의 성서, 서구 문화에 대한 기독교 비평 등 핫한 신학적 주제 대부분을 다룬다. 갑자기 뉴비긴이 거대한 산처럼 다가왔고, 그걸 깔끔하게 정리한 고힌의 집중력이 감탄스러웠다. 뉴비긴은 복음의 공공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서구 문화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신앙의 사사화를 꼬집으면서도 세상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것도 경계한다. 어쩌면 그동안 공공신학을 공부해 오면서 해결하지 못했던 딜레마를 뉴비긴을 통해 해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한 줄 평: 지금은 선교적 교회의 모델과 사례를 연구할 게 아니라, 이 책과 함께 더욱 치열하게 이론을 정립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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