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온라인으로 세월호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해 온 그리스도인들은 1년여 만에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 사진은 2019년 7월에 열린 생명 안전 공원 부지 순례 모습. 뉴스앤조이 최승현
그동안 온라인으로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해 온 그리스도인들은 1년여 만에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 사진은 2019년 7월에 열린 생명 안전 공원 부지 순례 모습.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세월호에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7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예배가 7월 4일 경기도 안산시 생명 안전 공원 부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이후 처음 열린 현장 예배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 새맘교회(이수진 목사) 교인 등 약 25 명이 참석했다. 예배는 유튜브 채널 '416그리스도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예배는 7반 아이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돌아가면서 곽수인, 국승현, 김건호, 김기수, 김민수, 김상호, 김성빈, 김수빈, 김정민, 나강민, 박성복, 박인배, 박현섭, 서현섭, 성민재, 손찬우, 송강현, 심장영, 안중근, 양철민, 오영석, 이강명, 이근형, 이민우, 이수빈, 이정인, 이준우, 이진형, 전찬호, 정동수, 최현주, 허재강 등 총 32명의 이름을 부르며 애도했다.

이어 마태복음 27장 24~25절을 함께 읽고 묵상했다. 본문은 빌라도가 예수를 죽이라는 백성들을 향해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단원고 희생자 이창현 군 어머니 최순화 씨는 "때로 '산 사람이라도 잘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저는 이 말이 빌라도의 말처럼 들린다.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한 약속을 떠올리면 정신이 바짝 든다.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하는) 사람들도 적어지고 의지가 약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과 함께하는 예배는 한 달에 두 차례 열린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생명 안전 공원 부지에서 각 반 친구들을 기억하고, 셋째 주 목요일에는 전국을 돌며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기도한다. 7월 15일 목요일에는 성서대구가 기도회를 주관한다. 8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기도회는 8월 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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