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과 골방 - 코로나19 시대의 공공신학> / 장동민 지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 328쪽 / 1만 7000원 
<광장과 골방 - 코로나19 시대의 공공신학> / 장동민 지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 328쪽 / 1만 7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지난 1년간 한국 사회를 둘러싼 이슈가 '코로나19'만 있는 건 아니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경중이 다르겠지만 전광훈과 태극기 부대, 조국 대전, 차별금지법, 남북 관계 등 굵직한 사건들이 터져 나왔고, 사람들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분쟁을 일으켰다. <포스트크리스텐덤 시대의 한국 기독교>(새물결플러스)·<대화로 풀어 보는 한국교회사>(부흥과개혁사) 저자 장동민 교수(백석대 교목부총장)는 "절망적인 1년"(38쪽)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을 공공신학 관점에서 풀어낸다. 이 책은 △코로나19는 하나님의 심판인가 △"원래 교회는 정치하는 집단…?" △전광훈 소요 사태와 능력 종교 △포스트크리스텐덤 시대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의 전략 △진보적 그리스도인과 태극기파가 화해할 수 있을까 등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특정 입장을 대변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이 책을 쓰지 않았다. 광장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개신교가 궁극적으로 교회 밖으로 나와 하나님나라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지금은 기독교인들이 골방에 머물러야 할 때라고 말한다. 왜곡된 정보와 그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이다.

"광장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드러낸, 성경의 모든 위인은 그 시작이 골방이었다. 두려움으로 가득한 나그네의 삶을 살던 아브라함은 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 아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신뢰함으로써 모든 민족의 아비가 되었다. 야곱은 얍복강가에서 씨름을 거시는 하나님을 만나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했고, 요셉은 이집트 노예 생활 가운데서와 바로의 옥에서 코람데오의 삶을 살았으며, 모세는 바위산 가시 떨기에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해방자가 되었다. (중략) 성경의 위인 중 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 한복판에서 일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홀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소홀히 한 사람도 없다. 그들은 골방에 들어가서 은밀한 가운데 보시는 하나님 한 분을 바랐다. (서론 '광장과 골방', 23쪽)

"세속적 힘에 대한 갈망과 성령-능력-기도의 신학이 맞아떨어졌다. 세속적 힘을 원하는 사람들이 기독교 부흥회에서 이를 얻게 되었는지, 아니면 기독교가 스스로를 능력 종교로 변모시켰는지, 그 선후를 알기는 어렵다. 때마침 미국에서 수입된 '적극적 사고방식'이 이 둘의 연결 고리로 작용했다. 가난과 질병에서 산업화 시대에 소외된 민중에게 '삼박자 구원'(영혼 구원, 질병 치유, 물질적 번성)이 약속되었다. (구약) 기독교의 본질인 십자가와 부활이 전혀 선포되지 않았다는 것도, 대한민국 교회가 다 타락했다는 것도 아니다. '능력 종교'라는 가라지가 진정한 기독교 복음에 웃자라 복음을 질식시켰다고 하는 게 맞겠다." (7장 '전광훈 소요 사태와 능력 종교', 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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