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안아 주세요 - 지극히 작은 자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일하심>/ 이경림 지음 / 규장 펴냄 / 264쪽 / 1만 4000원
<꼭 안아 주세요 - 지극히 작은 자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일하심>/ 이경림 지음 / 규장 펴냄 / 264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사단법인 아동복지실천회세움 이경림 상임이사가 쓴 책. 23년간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 빈곤 아동을 지원한 저자는 2015년 '범죄자 자녀'라는 편견 속에 돌봄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아동복지실천회세움을 설립한다. "수용자 자녀가 당당하게 사는 세상"이라는 미션을 내걸고 단체를 설립한 이래 지금껏 331명의 수용자 자녀와 가족들을 만나며 경험한 이야기를 이 책에 풀어 냈다. 1부 '하나님이 하시는 일', 2부 '담장 밖에 남겨진 사람들', 3부 '너희는 소중한 인생이란다', 4부 '이 아이들을 꼭 안아 주세요'로 구성한 이야기보따리 안에, 가장 작은 자를 세우시고 안으시는 예수님을 좇아가려는 신앙인의 몸부림과 사회가 낙인찍거나 눈감아 버리는 수용자 가족의 절절한 아픔을 꾹꾹 눌러 담았다.

"'어린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막 9: 36,37)
 

이 말씀의 배경을 보면 제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고 다투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님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막 9:35)라고 말씀하시면서 어린아이 한 명을 데려다가 제자들 가운데 세우고 안으신다. (중략) 이 어린아이를 영접하라고 아이를 가리키면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직접 목을 움직여 팔로 안으셨다. 
 

그렇다. 가장 작은 자! 상처받고 아파하는 수용자 자녀, 그 아이들을 인생 가운데 세우시고, 그 작은 아이에게 다가가 꼭 안아 주신 것처럼 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단체 이름을 '세움'으로 정했다. 세움은 예수님을 영접하는 마음으로 수용자 자녀들을 영접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1부 '하나님이 하시는 일', 32~33쪽)

"두 명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한다. 

'피해자 자녀도 있는데 왜 범죄자 자녀를 도와야 하죠?'
(중략)
'피해자를 생각해 봐라. 그 가족들은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 부모가 잘못했으니 너희들도 똑같이 당해 봐야 해.'
'범죄자 자녀에게 인권이라니, 우리나라 인권 참 많이 좋아졌네. 인권 좋아하네….'

세움의 기사가 실리면 인터넷에 이런 댓글이 달리거나 아이들을 저주하는 말도 눈에 띈다. 이것이 수용자 자녀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현 수준이자 현실이다. 

물론 이런 의견을 밝히는 분들의 생각이 다 틀린 것은 아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움의 활동은 가해와 피해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자녀든 가해자의 자녀든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라면 누구라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무차별 원칙'에 근거하고 있다. 

인식의 개선은 나와 다른 생각을 변화시키거나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제껏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중략) 그래서 수용자 자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런 생각에 이르기를 바란다. 

'아, 그렇지. 이 아이들도 우리의 아이들이지. 나의 아이와 다르지 않지. 이 아이들에게는 죄가 없지.'" (4부 '이 아이들을 꼭 안아 주세요',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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