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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으로 보는 비주얼 성경 읽기> / 팀 챌리스·조시 바이어스 지음 / 이지혜 옮김 / 생명의말씀사 펴냄 / 216쪽 / 1만 9000원
<한눈으로 보는 비주얼 성경 읽기> / 팀 챌리스·조시 바이어스 지음 / 이지혜 옮김 / 생명의말씀사 펴냄 / 216쪽 / 1만 9000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쓰고 싶은 책이 있다. 성경에 대한 기초적이고 개략적인 설명과 동시에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주는 책. 비슷한 책들은 이미 많지만 좀 더 명징한 책을 쓰고 싶다. 성경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작년부터 자료를 모으며 집필을 준비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중단하고 말았다.

팀 챌리스·조시 바이어스의 <한눈으로 읽는 비주얼 성경 읽기>(생명의말씀사)를 보고 이 책이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란 사실을 발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최고의 책이다. 박대영 목사가 추천사에서 썼듯 '잘 다듬어진 연장'이다.

책의 1부에서는 '성경 신뢰하기'라는 제목으로 성경의 가장 기초적인 정보와 내용을 소개한다. 성경의 구성·구조를 살피고 성경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언어로 기록되었는지 다룬다. 성경의 장절 구분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알려 준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장의 구분은 캔터베리 대주교 스티븐 랭턴이 처음 고안해 낸 것이다. 그는 주후 1227년경 현재의 장 구분을 실용화했다. 주후 1448년 나단이라는 이름의 유대교 랍비가 히브리어로 된 구약을 절로 구분했다. 주후 1555년 스테파누스라고도 알려진 호베흐 에스티엔느는 최초로 신약을 숫자가 붙은 절로 나누었다." (21쪽)

2부 제목은 '성경 연구하기'다. 성경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6장),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7장) 알려 준다. 3부 '성경 자세히 설펴보기'에서는 성경의 전반적인 역사를 재미난 도표와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의 가장 매력은 '명료함'이다. 지금까지 '성경 가이드북' 비슷한 많은 책이 나왔지만, 이 책처럼 길지 않는 글과 도표로 성경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돕는 책은 드물다. 2장 '성경은 어떻게 기록되었는가'를 보면, 8페이지라는 제한된 지면에 문자의 시작부터 고대 점토판과 파피루스, 중세의 활자를 거쳐 최근의 가상현실까지 담아냈다. 간결하게 정리된 탓에 세밀한 내용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 모든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는 점이 놀랍다.

이미지와 도표의 활용도 이 책의 장점이다. 두 저자는 인포그래픽을 사용해 복잡하고 난해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성경을 가르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보는 순간 'ppt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이 책을 지도자용과 학습자용으로 따로 출판해 함께 성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일단 구입해서 읽어 보면 필자가 왜 이토록 칭찬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새가족을 가르치거나, 성경을 개략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책이 될 것이다. 성경 곁에 두고 함께 읽으며 전반적인 흐름을 잡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정현욱 /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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