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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회가 회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교리가 있다면 구원론과 교회론일 것입니다. 이 둘은 서로에게 직접적 영향을 주는 밀접한 교리입니다. 이를 잘 모른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만큼 구원에 무지하고 교회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우리는 강단에서 값싼 구원이 선포되고 각 사람이 자기 소견에 따라 교회를 규정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교회와 예배의 기준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교회가 귀찮아! -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가르침>(제5열람실)은 특별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회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 제목이나 각 장 제목들이 다소 도발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질문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진중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필치로 교회론의 핵심을 풀어냅니다.

각 장 마지막 부분에는 나눔을 위한 질문을 수록했는데, 책 내용을 정확히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좋습니다. 교회론을 다룰 때 곧바로 예배나 구성 요소, 방법론을 살피지 않고, 교회의 본질을 살피면서 시작하는 귀한 방향성을 보여 줍니다. 교회의 본질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요소들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실용주의가 대세를 이루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력이 교회에도 깊숙이 침투해 들어와, 사람들은 본질보다는 결과나 방법론적 부분에만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처음부터 잘못된 지점에서 출발했음을 보여 주는 명백한 열매입니다. 성경은 언제나 본질을 다루고 그곳에서 시작합니다. 곁가지에서는 해결책을 얻을 수 없습니다.

<교회가 귀찮아! -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가르침> / 제프리 존슨 지음 / 김소영 옮김 / 제5열람실 펴냄 / 263쪽 / 1만 3000원
<교회가 귀찮아! -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가르침> / 제프리 존슨 지음 / 김소영 옮김 / 제5열람실 펴냄 / 263쪽 / 1만 3000원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에서 시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성경에 깊이 매여 있지 않으면 올바른 기독교적 해석이 나올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 멀어질수록 오류투성이인 세속적·인본주의적 결과가 도출됩니다.

그리고 <교회가 귀찮아!>는 실천적이며 적용적인 책입니다. 원론적 부분만을 다루고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지역 교회의 역할, 각 교리를 적용하기 위한 실제적 지침 등이 제시돼 있습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지침들은 문화를 다루는 교회의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하나님의 영광과 거룩을 세속 가치관으로 대체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행사의 문제들, 특별히 설교, 교제, 찬양, 성례, 예배의 방식, 절차, 구성 등도 다루면서, 끊임없이 성경으로 이 모든 것을 규정하고 바르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권징을 다루는 대목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거룩과 영적 상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저자는 권징의 본질, 절차, 목적, 태도, 권위, 효력 등을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인간적 제도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친히 교회에 주신 권위임을 강조합니다. 권징은 시대와 상관없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하는지는 숙제입니다. 저자의 교회에서 실시하는 실제적 권징 사례도 제시해 줬더라면 더 좋았을 듯합니다.

저자는 마치 틀어진 나침반의 바늘을 교정하듯, 하나님의 영광과 그리스도께 초점을 두도록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데요.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유익했을 뿐 아니라, 경건하고 건전해서 가르침에 감사했던 부분입니다. 저자는 내용을 무척이나 쉽게 술술 풀어내기 때문에 집중력 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문제들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성경에 기반한 매우 심플한 해결책입니다. 사실 이것은 과거에는 당연시하는 가치들이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성과 가능성을 열어 놓고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오늘날 다시금 우리가 붙잡아야 하는 오래된 진리와 가치를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교회입니다. 성도들의 어머니이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공식적 기관, 진리의 기둥과 터이자 복음의 구원 방주인 교회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김성욱 /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삼송제일교회 중고등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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