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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 304명 "세습은 신학적으로 묵과할 수 없는 퇴행, 김삼환·김하나 목사 물러나라"
기독교학회 맞아 성명 발표 "학자로서 하나님 공의에 어긋나는 부정의 동의할 수 없다"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9.11.04 14:51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단·신학교를 초월해 신학자 304명이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총회의 수습안 철회 및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 퇴진을 요구했다.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신학자들은 11월 2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와 연서명 신학자들 이름 및 소속을 공개했다. 이 성명서는 10월 19일 한국문화신학회, 10월 22일 한국여성신학회 성명 발표에 보탠 것이다. 한국기독교윤리학회와 한국교회사학회가 학회 차원에서 동참하고, 개인으로는 총 304명이 참여했다.

신학자들은 104회 총회의 명성교회 수습안이 한국 기독교사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결정 중 하나이고, 신학자로서 이러한 부정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예장통합이 목회직 세습을 용인해 신분제처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예장통합 총회 결정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받는다는 종교개혁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한 결정이며, 신분제를 뒤집고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한 형제자매임을 선포한 공동체 정신을 기독교 이전으로 되돌려 놓는, 도저히 신학적으로 묵과할 수 없는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를 향해 즉각 교회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신학자들은 김 목사 부자와 명성교회 교인들이 교회가 쌓아 올린 부와 권력, 명예를 지키기 위해 공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학자들은 "'세상의 없는 자를 선택하여 있는 자들을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드신다'는 사도 바울의 말씀을 선포해야 할 교회가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도리어 지키겠다는 욕심으로 교회를 세습하는 일은 신학적으로 도무지 양보할 수 없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또 명성교회뿐 아니라 세습을 시도하는 모든 교회에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신학자들은 11월 1~2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학회 정기 대회를 맞아 이번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발표를 주도한 신학자들은, 당초 학회 14개와 신학자 2000여 명이 소속된 한국기독교학회 차원에서 성명서를 발표하자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명에 동참한 한 신학자는 "기독교학회 내에도 명성교회 후원을 받거나 관계되어 있는 신학자들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기독교학회 차원의 성명 발표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침묵하는 기독교학회와 산하 학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명성교회 세습 반대를 위한 신학자 성명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에 한국의 민족정신을 이끌던 기독교가 이제 도리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인 교회 세습을 용인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참으로 수치스럽고 참담한 일이다. 교회는 모든 신자를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한 형제요 한 자매로 부르며, 모든 차이를 하나님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하면서, 예배를 통해 시대를 일깨우며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들의 동등한 인권을 주창한 공동체였다. 그러나 지난 2019년 9월 2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104회 총회는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용인하는 수습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참담하게도 하나님 앞에서 목회직이 신분제처럼 세습될 수 있음을 용인하고 말았다. 이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우리가 구원받는다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한 결정이며, 신분제 사회를 뒤집고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한 형제요 한 자매임을 선포한 공동체의 정신을 기독교의 등장 이전으로 되돌려 놓는, 도저히 신학적으로 묵과할 수 없는 퇴행이다.

사회적 격차가 가속화되고, 기득권의 대물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이제 명성교회가 축적한 부와 권력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공모하는 김삼환 원로목사와 김하나 목사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당회 장로들과 평신도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공의에 어긋나는 이 부정의에 동의하지 않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세습 행위에 대한 신학적 판단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서 세습을 엄연히 금지하고 있는 교단 헌법을 누더기로 만들어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예장통합 총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각 교단에 속한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우리 신학자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음을 느끼며, 명성교회가 즉각 세습을 중단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진리의 공동체이다. 하나님의 진리는 강한 것이 진리가 아니라, 진리가 강하다는 것을 선포하고 실현하는 해석자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도리어 말씀을 뒤집어 강한 것이 진리라고 선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명성교회라는 대교회 앞에서 교단 헌법까지 뒤집어 불법을 용인하는 수습안을 제시한 예장통합 총회의 결정은 한국 기독교사의 가장 수치스런 결정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총회는 즉각 이 부당한 수습안을 취소하라.

적자생존과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꾸짖고, 세상의 없는 자를 선택하여 있는 자들을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드신다는 사도바울의 말씀을 선포해야 할 교회가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도리어 지키겠다는 욕심으로 교회를 세습하는 일은 신학적으로 도무지 양보할 수 없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 그리고 김하나 목사는 한국교회와 역사에 오욕이 될 세습을 즉각 중단하고 교회를 떠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유기체이므로, 한국교회가 거룩한 공교회성을 회복하기를 촉구한다. 공교회성을 훼손하는 명성교회 사태를 계기로 삼아 개신교회에 속한 모든 교회가 목회의 직접 세습 및 변칙 세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세상이 아무리 힘과 권력의 논리에 굽어진다 해도, 교회와 신학은 아닌 것에는 아니오 라고 말하고, 올바른 것에는 예라고 말할 예언자적 사명이 있다고 믿는다. 대한민국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신학자로서 우리는 한국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평신도들의 올바른 신앙적 신학적 분별력을 호소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선언한다.

1. 명성교회는 불법적인 부자 세습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한국교회와 신자들에게 사과하라.

1.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김하나 목사는 이 부정의하고 불법적인 시도의 책임을 지고 즉각 교회를 떠나라.

1.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불법을 불법으로 선포하지 못하고, 도리어 세습을 용인하는 수습안을 낸 잘못된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

1. 지금껏 이 잘못된 과정에 침묵해온 한국교회와 신학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하나님의 백성들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함께 기도하고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2019년 11월 2일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한국교회사학회, 한국여성신학회, 한국문화신학회와 더불어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한국 신학자들

가혜영, 강병오, 강성영, 강원돈, 강응섭, 강진아, 강치원, 강현미, 강혜정, 강호숙, 강희수, 고성휘, 고원석, 고유식, 고재길, 공선희, 곽분희, 곽호철, 구미정, 권연경, 권영숙, 길성남, 김경은, 김경진, 김금용, 김기철, 김덕기, 김도일, 김동성, 김동혁, 김동환, 김명실, 김명희, 김문기, 김민석, 김민정A, 김민정B, 김상덕, 김상윤, 김선정, 김선종, 김선하, 김성중, 김성호, 김수영, 김승곤, 김승환, 김신아, 김애영, 김영동, 김영란, 김영명, 김운용, 김유현, 김유준, 김윤옥, 김은규, 김은정, 김은혜, 김장생, 김정숙, 김정형, 김정훈, 김종만, 김주한, 김지혜, 김진연, 김진영, 김충환, 김태연, 김태형, 김판임, 김학철, 김현수, 김현진, 김형곤, 김형동, 김혜경, 김혜령, 김혜숙, 김호경, 김효숙, 김희선, 나현기, 남성현, 류경숙, 류은정, 류장현, 민경식, 박경미, 박경수, 박득훈, 박  만, 박보경, 박삼경, 박상진, 박상희, 박성호, 박서호, 박순경, 박영래, 박영식, 박우영, 박유미, 박용권, 박은정, 박인갑, 박인희, 박일준, 박재형, 박종균, 박종현, 박지은, 박찬희, 박창현, 박창훈, 박향숙, 박형국, 박형신, 박호용, 박희규, 배덕만, 배정훈, 배현주, 배희숙, 백성훈, 백소영, 백승남, 백은미, 백충현, 서광선, 서명삼, 서원모, 서은정, 선한용, 설왕은, 설충수, 성명옥, 성석환, 성신형, 손성현, 손원영, 손은실, 손호현, 송순재, 송용섭, 송진순, 신 선, 신옥수, 신익상, 신재식, 신형섭, 신혜진, 안교성, 안선희, 안순옥, 안택윤, 양금희, 양명수, 양재훈, 양현혜, 오광석, 오동일, 오영란, 오지석, 오현선, 우진성, 유경동, 유상희, 유선희, 유승필, 유연희, 유지운, 유춘자, 윤득형, 윤소정, 윤영훈, 윤철원, 이경숙A, 이경숙B, 이경식, 이경희, 이고은, 이국헌, 이근식, 이난희, 이동춘, 이만홍, 이미숙, 이미영, 이민규, 이민형, 이병성, 이병옥, 이사야, 이상목, 이상일, 이상조, 이성덕, 이성호, 이세형, 이수연, 이숙진, 이영미, 이용주, 이용호, 이유미, 이윤경, 이은선, 이은우, 이은재, 이은주, 이인경, 이재호, 이정구, 이정배, 이정원, 이주아, 이지현, 이진경, 이찬석, 이찬수, 이창규, 이창호, 이충범, 이치만, 이한복, 이해리, 이향명, 이호순, 이희철, 임정아, 임채광, 임현진, 임희국, 임희숙, 장문강, 장보철, 장신근, 장양미, 장윤재, 장정은, 전  철, 전현식, 전혜리, 정경은, 정경일, 정기묵, 정병준, 정숙자, 정승우, 정애성, 정연득, 정용한, 정원범, 정재후, 정종훈, 정창교, 정푸름, 정혜진, 정희성, 조성환, 조안나, 조용훈, 조재형, 조현상, 조현숙, 지형은 진미리, 진희원, 차명호, 채수지, 최경석, 최경숙, 최대광, 최만자, 최성수, 최순양, 최영근, 최영실, 최우혁, 최유진, 최은영, 최중화, 최진봉, 최태관, 최현준, 최형묵, 하재성, 한국일, 한인철, 허경숙, 허호익, 홍승민, 홍인표, 홍주민, 홍지훈, 황홍렬. 김선영, 김석주, 김흥수, 장기영, 황헌영, 이정순. 

참여 신학자 소속 기관
감리교신학대학교, 강남대학교, 광신대학교, 계명대학교, 고려대학교, 고신대학교, 남서울대학교, 대전신학대학교, 배재대학교, 백석대학교, 부산장신대학교, 삼원서원, 새길 기독교사회문화 연구원,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서울장신대학교, 성결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세종대학교, 숭실대학교, 안양대학교, 연세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 예명대학원 대학교,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치유상담 대학원 대학교, 평택대학교, 한국교회사학 연구원, 한국목회상담학회, 한남대학교, 한신대학교, 한일장신대학교, 협성대학교, 호남신학대학교, 태평침례교회, KC대학교, Claremont School of Theology. 경희사이버대학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목원대학교, 방주교회, 성락성결교회, 성북제일교회, 실천신학대학원 대학교, 은진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길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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