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학대와 회복적 정의> / 주다 오드손 외 2인 / 김재희·조현지 옮김 / 대장간 펴냄 / 160쪽 / 9000원.
<성 학대와 회복적 정의> / 주다 오드손 외 2인 / 김재희·조현지 옮김 / 대장간 펴냄 / 160쪽 / 9000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성 학대(Sexual abuse) 문제에서 '회복'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사람들은 가해자를 용서하자는 이야기로 오해한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오해를 불식시키는 '회복적 정의'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성 학대는 우리 사회 젠더 기반 폭력의 한 형태로 나타난다. 단순히 가해자의 형사처벌로 사건이 끝나는 게 아니라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성 학대가 발생한 공동체에서 왜 또 다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야 하는지, 공동체로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소개한다. 교회 같은 단일 공동체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해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공동체 문화를 바꾸는 일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은 가해자를 용서하자는 것이 아니다. 성 학대는 잘못이다. 사람이 성적으로 다른 사람을 가해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는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공동체 내의 다른 사람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야기한다. 피해 혹은 트라우마를 포함해서 가해자 자신의 이력에 상관없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회복적 정의는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가해자를 용서하거나, 가해자가 결과를 회피하도록 돕지 않는다. 때때로 사람들은 회복적 정의와 용서 혹은 화해를 동일시한다. 피해자들이 원하지 않는 한 이것들은 회복적 정의의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회복적 정의는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폭력에 반대한다." (1장 '들어가며', 23쪽)

"회복적 정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회복적 정의의 실무는 성 학대 사안에 대응하기 위한 완벽한 방법이 아니며, 모든 이들이 이러한 방식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정의를 위한 이러한 방안이 피해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고 성범죄자들에게 새로운 수준의 책임을 요청할 수 있음도 분명하다. 회복적 정의의 현장이나 실천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회복적 정의는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공동체에게 성 학대가 일어난 이후에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8장 '한계와 가능성', 131쪽)

구매 링크 바로 가기: https://bit.ly/30MYLuz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