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에서 여성에게 강도권을 주고 군 선교 현장에도 파송해야 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여성 안수를 불허하는 교단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성사역자지위향상위원회(김재철 위원장)는 5월 13~15일 목사장로기도회 기간 교단 목사·장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목사 340명, 장로 228명 등 총 568명이 참석한 설문에서 여성 군 선교사 파송 및 강도권 부여에 대체로 우호적인 응답이 나왔다.

여성 군목 사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8%가 필요성을 느낀다(필요하다 62.5%, 긍정적이다 25.5%)고 응답했다. 여군을 대상으로 한 여성 군목 사역도 필요하다는 응답이 92.9%를 기록했다.

예장합동 교단도 여성 군 선교사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90%가 그렇다(매우 시급하다 52.1%, 필요하다 38.5%)고 응답했다.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63.5%), 점진적 시행이 필요하다(29.2%), 시기상조(4.9%) 순이었다.

 

교회 내 여성 사역자들이 겪는 차별 등 처우에 관해서도 물었다. 전체 94%가 교회에 여성 사역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하면서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여성 사역자들에게 적절한 대우가 이뤄지지 않다고 응답했다.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73%, 대체로 괜찮다는 응답이 18.5%, 적절하다는 응답은 3%였다.

여성 사역자가 경험하는 어려움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역 배제(50.27%)가 1순위로 꼽혔다. 남성 사역자와의 관계(19.69%), 사례비 차별(12.05%), 교인들의 차별적 태도(10.43%)가 뒤를 이었다.

여성 사역자가 공적 예배에서 설교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4%(적극 찬성 45.05%, 괜찮다 39.07)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반대는 11.08%이었다. 단, 이 질문에서는 일요일 오전 예배를 제외했다.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여성 사역자들이 타 교단으로 유출되는 현상은 81.1%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어쩔 수 없다(8.4%)거나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5.8%)는 응답도 있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여성에 한해 강도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83%(적극 찬성 46.28%, 괜찮다 26.25%)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반대는 12%였다.

박유미 교수(안양대 겸임)는 이번 설문 결과에 "교단 목사·장로들이 여성 군목 문제와 사역자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고, 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여성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현행 제도에서는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며, 교단이 여성 안수를 통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여성사역자지위향상위원회는 이번 설문 결과를 9월 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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