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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슈' 설립자 장 바니에 별세
향년 90세, 기득권 내려놓고 발달장애인 공동체 설립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9.05.08 11:03

장 바니에는 발달장애인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사는 '라르슈'를 설립했다. 사진 출처 장바니에협회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가톨릭 철학자이자 발달장애인들의 공동체 '라르슈'(L'Arche) 설립자인 장 바니에(Jean Vanier)가 5월 7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라르슈인터내셔널은 바니에가 파리에서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장 바니에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캐나다 총독을 지낸 조지 바니에의 아들로 1928년 스위스에서 출생했다. 영국 해군에 입대해 1950년 해군 장교로 제대했고, 파리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토론토대학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했다. 프랑스의 한 요양원을 방문했다가 발달장애인 형제를 만난 것을 계기로 1964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 트롤리브러이(Trosly-Breuil)에 라르슈를 세웠다.

'라르슈'는 노아의 '방주'를 가리키는 프랑스어다. 프랑스에서 시작한 라르슈는 캐나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35개국으로 뻗어 나갔다. 바니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발달장애인과 그들의 부모, 친구들이 함께 만나는 '믿음과빛'(Faith and Light) 공동체를 공동 설립했다.

장 바니에는 라르슈 설립 이후에는 그곳에서 살았다. 그는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살며 '가장 작은 자'에게서 예수님의 현존을 발견하는 영성을 전 세계 사람과 나누며 많은 이의 신앙에 영향을 미쳤다. 하버드대학 신학 교수로 있던 헨리 나우웬이 바니에의 권고로 라르슈에 머물면서 자신의 소명을 발견한 일화는 유명하다.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함께 쓴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IVP)를 비롯해 <공동체와 성장>(성바오로)·<다름, 또 하나의 선물>(바오로딸)·<눈물샘>(성바오로) 등의 저서를 남겼다. 그는 세상이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약자들과의 우정에서 경험한 것이 생명과 구원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72년 캐나다 훈장, 199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 2015년 템플턴상을 받았다. 바니에의 생애를 더 알고 싶은 사람은 안 소피 콩스탕이 쓴 <장 바니에 언제나 우리와 함께>(톨)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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