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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기도, '416생명안전공원' 설립
1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세월호 예배…"반대 주민들 방해, 관심과 기도 필요"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9.01.07 14:07

"세월호 납골당 절대 반대!"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새해 첫 일요일이었던 1월 6일, 416생명안전공원 예정 부지인 안산 화랑유원지 입구에 몇몇 사람이 고성을 질러 댔다. 이들은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예배' 1시간 전부터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해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가족들을 향한 비방도 쏟아냈다.

예배 준비팀 김은호 목사(희망교회)가 모임에 방해된다며 항의했지만, 이들은 막무가내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고 돌아갔다. 1~2명이었던 반대 주민은 어느새 6~7명으로 늘어나더니 예배가 끝날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년이 되어 가는 시점. 여전히 세월호 가족들은 오해를 받고 있다. 시간만 지났을 뿐, 가족들이 요구했던 진상 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은 진척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5년간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들은 세월호 가족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생명안전공원을 반대하는 이들의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안산시청 앞에서는 매주 반대 집회가 열리고, 지난달부터는 매주 단원구청 앞까지 찾아와 시위를 벌인다. 시찬 아빠는 "생명안전공원을 주관하는 기관은 시청인데 왜 구청에까지 모이겠나. 청사 뒤쪽에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이 있으니,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지난달 발족한 '생명안전공원 설립을 위한 25인 위원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대 주민들의 방해로 1·2차 회의가 모두 파행돼 아직 논의도 시작하지 못했다. 예은 엄마는 "반대 주민들이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게 방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 많은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명안전공원 반대 집회는 예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예은 엄마는 생명안전공원 설립을 위해 많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세월호 가족과 기독교인 70여 명은 이날,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416생명안전공원 설립을 새해 첫 기도로 올렸다. 낮 최고 기온이 2도에 불과했지만, 사람들은 평소처럼 야외에 모여 앉았다. 저마다 주머니 속에 손난로를 넣고, 생명안전공원 예정 부지인 빈 땅을 바라보며 예배에 임했다.

세월호 가족 지성 엄마, 아라 엄마, 예은 엄마, 창현 엄마, 시찬 엄마·아빠, 영만 엄마, 요한 엄마·아빠가 참석했다. 초창기부터 자리를 지킨 희망교회·나루교회·새길교회를 포함해 특별히 뜨인돌교회·하늘바람교회 교인들도 함께했다.

사람들은 2019년을 맞아 소망을 담은 글을 함께 낭독하며 예배를 시작했다. 이들은 "5년이 다 되어 가는 오늘도 우리는 소망한다. 올 한 해 진실이 드러나고 아이들은 긴 수학여행을 마치고 이곳 안산으로 금요일에 돌아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는 단원고 1반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예배였다. 모두가 희생자 18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면, 이름이 적힌 카드를 받은 사람들이 나와 친구들의 사연을 들려주었다. 별처럼 환하게 빛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람들 속에 떠올랐다.

"혼자서 일을 척척 해결해 나가는 당찬 막내. 아픈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간호사를 꿈꾸었던 김.영.경.", "우리 집안의 보물, 늘 자랑하고 싶은 딸 문.지.성", "언제나 엄마 편이고 종일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조잘조잘 이야기해 주길 좋아했던 조.은.화."

세월호 가족과 기독교인들은 새해 첫 일요일 화랑유원지에 모여 예배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가족들은 지금도 안전 사회 건설과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날은 1반 친구들을 기억하는 예배였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본문은 하박국 2장 1~4절이었다. "이 묵시는 정한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 끝이 곧 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공연한 말이 아니니, 비록 더디더라도 그때를 기다려라. 반드시 오고야 만다.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한껏 부푼 교만한 자를 보아라. 그는 정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합 2:3-4)." 참석자들은 말씀을 읽고, 믿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말씀 묵상이 끝난 후 △세월호 희생자와 이들을 따라간 가족·활동가들을 위해 △세월호 전담 수사팀 설치와 생명안전공원 설립을 위해 △2기 특조위와 25인 위원회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2019년에도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예배'는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오후 5시, 416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설 안산 화랑유원지 미조성 부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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