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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 말조심하라는 보수 단체들
여의도순복음교회 앞 시위…이 목사 "보수가 보수 공격"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8.12.03 11:02

보수 시민단체들이 이영훈 목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방한하면 환영해야 한다"는 이 목사의 발언을 취소하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한하면 환영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졸지에 극우 성향 시민단체들의 표적이 됐다. 보수 단체들이 속한 자유연대(이희범 대표)는 12월 2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인근에서 이 목사를 규탄하며 발언을 취소하라고 외쳤다.

이영훈 목사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국가적 예우 차원에서 환영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서 환영받았으니 우리도 환영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보수 단체들은 이 말에 발끈했다. 북한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가 '악령'이라며 이들과 대화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자유연대가 주관한 시위에는 20여 명이 참석했다. 단순 참가자보다 휴대폰을 이용해 개인 방송을 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시위 장소에 안내 요원을 배치해 시위자와 교인이 충돌하지 않도록 통제했다.

시위는 국기 경례와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했다. 사회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과 싸우러 온 게 절대 아니다. 여러분을 위해하려 온 게 아니다. 이영훈 목사의 개인 일탈 발언 때문에 왔다. 기독교와 교회를 비방하기 위해 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은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발언자로 나선 이희범 대표는 이영훈 목사가 공인에 해당한다며 발언을 신중히 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다. 이 교회를 이끄는 이영훈 목사님 말씀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 그런데 최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했다"고 했다.

북한 때문에 발발한 6·25전쟁은 하나님의 심판이자 벌에 해당한다며, 북한과 함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북한과 손잡고 대화하는 것은 하나님을 배도하는 길이다. 세상에서 제일 큰 악령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다. 대화를 통해 악령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망상이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옳소"라고 외쳤다.

정치인들을 비방하는 이야기도 했다. 이희범 대표는 "문재인, 박원순, 이재명과 정권을 잡은 자들은 악령 중의 악령이다. 이런 악령들처럼 권력을 잡고 국민을 통치하는 시대도 없었다. 목사님들은 잘못된 정치 악령과 대화하면 안 된다. 그들의 잘못을 설교를 통해 꾸짖어야 이 땅에 하나님의 기적이 이뤄진다"고 했다.

서울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힌 김종문 전도사도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 교회인데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이영훈 목사에게 다시 요청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이영훈 목사는 깨어나라"고 했다.

극우 집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가짜 뉴스'도 나왔다. 자유연대 김상진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10대 교회를 분열하기 위한 작업이 수년째 진행되고 있다. 가짜 신도들이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를 끌어내리기 위해 집회하는 걸 봤다. 십계명과 사도신경을 제대로 못 외운 신자들이 목소리를 내며 교회를 분열시켜 왔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이 언급한 가짜 신도는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로, 가짜가 아니라 '진짜' 교인들이다.

문재인 정권이 대형 교회들의 비리를 캔 다음 목사들을 압박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를 기초로 정권의 정책 방향에 (목사들이) 호응하게 협박질하고 있다. 이영훈 목사도 협박을 받아 북한 김정은을 환영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정은을 환영해야 한다는 이영훈 목사의 말을 좌파들이 인용하고 있다며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좌파들이 자신들 입장을 옹호하는 데 이영훈 목사 발언을 써먹고 있다. 종교인의 정치적 발언은 투명해야 한다. 왜곡됐다면 다시 잡아야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김정은 답방 환영 발언을 취소하라"고 했다.

집회 말미 과격한 발언도 나왔다. 사회자는 "공산화하면 이 땅의 기독교인은 다 없어진다. 종교인은 모두 죽는다. 어느 세상이 진짜 세상인가. 김정은이를 죽여야 한다. 목사는 김정은 같은 독재자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집회에는 20여 명이 참여했다. 핸드폰을 이용해 개인 방송을 하는 참가자가 주를 이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정치적으로 '보수' 입장을 견지해 온 이영훈 목사는 집회 계획 소식을 듣고, 이미 자신을 향한 공격에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이 목사는 11월 26일 교역자 영성 수련회에서 "보수가 보수를 공격하고 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보수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목사는 "(저들의 논리라면) 박근혜 대통령 시절 중국 시진핑 주석이 왔을 때 보수는 뭐했나. 왜 공산당 물러가라고 하지 않았는가. 중국이 6·25전쟁 개입해서 결국 분단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자신은 보수이며 국가 안보를 누구보다 중요시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만일 적화통일이 된다면 순교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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