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인명진 목사가 만났다. 뉴스앤조이 현선

"보수의 힘을 모아 뒷받침할 테니 과감히 개혁해 달라. 한국교회는 70~80%가 보수다. 나라가 균형을 잡고 나가야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인명진 목사를 만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보수 개혁'을 주문했다. 인명진 목사는 "건강한 보수가 있어야 나라가 기울어지지 않는다. 밸런스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두 목사는 1월 20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만났다. 이영훈 목사는 보수 개혁과 함께 개헌, 통일 문제에 관심을 쏟아 달라고 주문했다. 인 목사는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모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인사를 나눈 뒤 이영훈 목사는 새누리당 당명과 로고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 목사는 "이름을 꼭 바꾸시라. 처음부터 신천지라는 말이 많았다. 로고는 말안장 아니냐"고 했다. 인 목사는 "'순복음'으로 바꿀까"라고 말한 뒤 크게 웃었다.

인 목사는 정치 문제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징계를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선거 연령을 18세로 변경하는 건 조건부 찬성이라고 밝혔다. 인 목사는 "나는 찬성이다. 하지만 지금 갑자기 바꾸면 안 된다. 학생들이 정치판에 내몰리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학제와 연관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개혁도 예고했다. 인 목사는 "이번에 당규를 바꿔서 1년에 한 번씩 윤리 교육을 할 것이다. 또 국회의원들이 의무적으로 사회봉사를 하도록 하고, 기부 내역도 공개하게 할 것이다. 공천 심사 시 기부 행위도 중요하게 반영하게 할 계획이다"고 했다.

인명진 목사는 새누리당을 개혁하는 대로 정치권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현선

이영훈 목사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을 도울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 목사는 "최소한 인도적 지원은 해야 한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명진 목사는 새누리당이 개혁되는 대로 당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권력과 명예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인 목사는 "나중에 더불어민주당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 요청하면 소금 역할을 감당하겠다. 우리 같이 '소금'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은 이쪽저쪽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화가 끝난 뒤 이영훈 목사는 인 목사를 위해 기도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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