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연합 기도회에 나선 김장환 목사.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무슨 죄가 그렇게 많다고 20년 구형을 받느냐"고 발언했다. 김 목사는 이 전 대통령을 찾아가 "죄 없는 예수도 십자가 못 박혀 돌아가셨는데 장로님은 20년 구형받으셨으니 용기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장환 목사는 9월 12일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예배를 집례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왜 (갔느냐면) 지난 주간 20년 구형받았다. 일국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무슨 죄가 그렇게 많았기에 20년 구형을 받게 되느냐"고 했다.

김 목사는 "누가복음 23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재판 과정을 죽 읽어 드렸다. 죄 없는 예수님도 서기관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이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치니까 할 수 없이 빌라도도 (따랐다)"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하며 힘을 내라고 당부했다.

이 사실은 9월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보도했다. 김어준 씨는 "어제(13일) 김장환 목사가 극동방송 전 직원 대상으로 한 설교 일부고, 지방 (지사에서도) 동영상 생중계로 봤다고 한다. 개신교인으로서 (이 발언은) 너무한 거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제보했다"고 말했다.

김어준 씨는 "목사도 자연인으로서 당연히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지만 예수의 고난와 이명박 전 대통령 수감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신성모독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게 보수 개신교 지도자들의 인식인 건지 이해 가지 않는다"고 했다.

김장환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농단으로 궁지에 몰려 있을 때, 청와대를 찾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한 달 전인 2016년 11월, 김삼환 목사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개신교계가 구국 기도회를 열어 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김장환 목사가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구국 기도회는 사랑의교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교회도 김장환 목사 부탁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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