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곳곳에 조속한 신임 평가를 촉구하는 빨간 현수막이 내걸렸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저서 대필, 인사 청탁 금품 수수,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한신대학교 연규홍 총장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6월부터 연 총장 신임 평가를 요구해 온 총학생회는 9월 5일 한신대학교 만우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자협의회(총학생회, 직원 노조, 교수협의회, 대학 본부)에 신속하게 협의해 10월 내 '총장 신임 평가'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5월, 교육부 반부패청렴담당관실은 인사 청탁 금품 수수와 이사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접수하고 연규홍 총장을 조사했다. 이에 4자협의회는 6월 12일 회의를 열어, 연 총장 신임 평가를 9월 진행하자는 내용으로 논의했다. 문제는 6월 27일, 이어진 회의에서 발생했다. 채택을 위해 살펴본 12일 회의록에는, 9월 총장 신임 평가에 대한 대학 본부 입장이 명확하게 담겨 있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직원 노조와 교수협의회가 9월 내 연 총장 신임 평가를 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고, 대학 본부도 나머지 3자의 합의에 따르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부는 "3자 합의에 따르겠다고 발언한 적 없다"고 했다. 결국, 6월 27일 열린 4자협의회는 전 회의록을 채택하지 못했다. 9월 총장 신임 평가도 불투명해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은 "신임 평가 진행하여 한신 민주화 이뤄 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은혜진 총학생회장은 "정당성 없는 연규홍 총장의 신임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 합의했으나, 대학 본부가 이를 번복했다. 방학 동안 두 차례나 4자협의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협의회는 소집되지 않았다. 대학 본부의 말 바꾸기와 회피가 논의를 무산시키고 있다"며 본부를 비판했다.

총학생회 김건수 복지국장은 9월 3일, 한신대 만우관 옥상에 올라 고공·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기자회견 장소에 내려오지는 못했지만, 전화 통화로 발언했다. 그는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연규홍 총장은 책임지지 않고 있다. 총장직을 입신을 위해 이용하는 그는 진정한 총장이 아니다. 총장 신임 평가는 이해관계에 얽힌 문제가 아니라 대학 민주화를 위한 움직임이다. 조속한 신임 평가를 통해 나를 땅으로 내려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총학생회는 기자회견문에서 "새 학기는 연 총장의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한신 민주주의의 새 시작을 알리는 시점이어야 한다. 죽음을 각오하는 투쟁을 선언한다. 학내 민주화와 정상화를 위한 총장 신임 평가를 하루빨리 시행하라"고 했다. 이들은 △4자협의회는 10월 내 연규홍 총장의 신임 평가를 진행할 것 △연규홍 총장은 신임 평가 결과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만우관 옥상에 오른 김건우 총학생회 복지국장은 "조속한 신임 평가를 이뤄 나를 땅으로 내려보내 달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한편, 대학 본부 측은 총학생회가 논의 사항을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기자에게 "총학생회는 6월 12일 열린 4자협의회에서 '9월에 신임 평가를 진행한다고 합의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때 총장 신임 평가를 논의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정하거나 합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방학 중 협의회를 열자는 총학생회의 요구를 무시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방학 중 협의회 소집 요청도 여러 사유가 있어 미루기로 한 것이다. 9월 17일에 4자협의회를 열어 총장 신임 평가에 대한 이견을 조정하고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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