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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학생 27명, 연규홍 총장 반대 '자퇴 결의'
"이사회 비민주적 행태가 문제 발단"…총장·이사 전원 사퇴 촉구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10.10 11:02

한신대생들은 9월 21일 기장 102회 총회에서 연규홍 총장의 인준 부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연 총장은 3표 차이로 인준을 받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신대학교 신학생들이 연규홍 총장을 선임한 이사회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신학생 27명은 10월 9일 '자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공개 발표한 자퇴서를 보면 "2017년 9월 21일 우리의 자랑, 한신은 죽었다. 이사회는 우리 손으로 선출한 총장 대신 가장 비민주적 방식으로 총장을 선임했다. 더 이상 신학의 의미를 찾을 수 없기에 자퇴서를 제출한다"고 나와 있다.

한신대 이신효 민중신학회장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의 비민주적 행태가 문제의 발단이다. 오늘이나 내일 중 학과장에게 자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자퇴에 동참하겠다는 학우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대 갈등은 전임 채수일 총장 사임과 함께 시작됐다. 학생·교수 등 학내 구성원은 2016년 1월부터 민주적 절차를 밟아 총장을 선출하자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사회는 총장 선출 권한은 '이사회'에 있다며 총장 선출을 강행했다. 이사회가 선임한 연규홍 총장은 9월 2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102회 총회에서 3표 차이로 인준을 받았다. 총대원 682명 중 541명이 인준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 274표(50.6%), 반대 259표, 기권 3표, 무효 5표가 나왔다.

아래는 자퇴 결의서 전문.

한신의 모든 선후배님들께
-자퇴서를 작성하며-

한신 신학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한신의 선배들을 동경했고, 한신의 정신을 따라 걷고자 했습니다. 민주화의 선봉에 섰다는 한신을 우리의 자랑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2017년 9월 21일 우리의 자랑, 한신은 죽었습니다.

2016년,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총장을 선출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민주 한신의 장례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사회는 우리의 손으로 선출한 총장 대신 가장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총장을 선임했습니다. 저항하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공권력을 투입하여 학생들을 진압했습니다. 심지어 학생들을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 불의한 공권력에 싸워 온 한신에 공권력으로 학생을 진압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렇게 한신의 장례는 우리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하나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천막을 치고 깃발을 올렸습니다. 죽어가는 한신을 살리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싸웠습니다. 2016년 9월 29일, 총장 인준이 부결되었습니다. 민주 한신의 장례식은 우리에게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사회는 총회에서 결의한 사퇴 촉구안을 무시하고, 또다시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이 연규홍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습니다. 결국 9월 21일 102회 총회에서 인준되었습니다. 그날 우리는 죽임당한 한신의 시체를 붙잡고 울었습니다. 죽임당한 한신에서 우리는 더 이상 신학의 의미를 찾을 수 없기에 우리는 자퇴서를 제출하려 합니다.

우리는 한신 신학을, 한신의 이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양손에 한신의 신학을 움켜쥐고 우리는 학교를 떠나고자 합니다. 이것이 한신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믿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죽임당한 한신과 함께 다시 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외칩니다.

연규홍 교수님, 사퇴하십시오.
한신학원 이사회는, 사퇴하십시오.

"...너희가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고, 터무니없는 말로 온갖 비난을 받으면, 너희에게 복이 있다.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기 때문이다. 너희보다 먼저 온 예언자들도 이와 같이 박해를 받았다." (마태 5:11-12)

우리의 자랑스러운 모교
한신의 모든 선후배님들께
임마누엘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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